8일 강원 영동지역에서는 휴일도 잊은 채 피해주민은 물론, 자원봉사자와 군장병, 공무원 등이 수해복구 작업에 구슬땀을 흘렸다. 또 추석을 앞두고 춘천 경춘공원묘원 등 도내 각지에는 이른 아침부터 벌초와 성묘객 차량들로 붐볐다. 특히 강릉지역에 내린 폭우로 700여기의 묘가 유실된 강릉공원묘원은 추석을 앞두고 각지에서 몰려든 유족과 친지들로 북적거렸다. 돌아가신 부모를 이 곳에 모셨다가 이번 폭우로 유실된 유족들은 산사태로 휩쓸려간 유골을 찾기 위해 이곳저곳을 헤매고 다녔으며 묘가 유실된 유족들의 통곡소리가 곳곳에서 들리기도 해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주말과 휴일을 맞아 대구에서 올라 온 한 유족은 "살아계실 때도 부모님께 효도를 제대로 못했는데 유골마저 유실돼 어찌할 바를 모르겠다"며 "추석 성묘는커녕 차례상 올리기도 죄송스럽다"고 말했다. 다행히 묘지가 토사에 매몰되거나 일부만 훼손된 유족들은 안도하는 마음으로정성스럽게 묘를 새로 단장하기도 했다. 이밖에 춘천을 비롯한 시내 곳곳의 상가와 재래시장 등에는 추석을 앞두고 선물과 제수용품을 미리 준비하려는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으며 농민들은 농작물 수확과 병충해 방제작업 등으로 바쁜 하루를 보냈다. (춘천=연합뉴스) 진정영기자 joyoj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