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루사'로 엄청난 수해를 입은 강원지역에서피해복구를 위해 전 도민과 자원봉사자, 공무원, 군장병 등이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가운데 공공기관이 음악회를 개최키로 해 비난이 일고 있다. 북부지방산림관리청은 2002 세계 산의 해를 기념해 7일 오후 7시 강원도 횡성군청태산 자연휴양림에서 인기가수, 팝오케스트라 등과 관객 1천여명이 참가하는 이벤트 행사인 `숲속의 음악회'를 개최키로 했다. 지역주민과 사회단체는 이와 관련, "전쟁터를 방불케 하는 엄청난 이재민과 재산피해가 발생한 이번 수해로 강원도내 각 시.군이 예정됐던 지역 축제와 행사를 취소하고 주민들과 함께 수해복구를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면서 "이런 시기에 공공기관이 음악회를 개최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비난하고 나섰다. 주민들은 특히 "공공기관이라면 음악행사에 기울이는 노력을 수해복구 현장으로돌려야 하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북부지방산림관리청측은 "지난 8월 31일로 예정됐던 음악회가 폭우로연기됐으며 초청장이 이미 발송돼 음악회를 또다시 연기하거나 취소를 할 수 없었다"며 "이번 행사를 수해의연금 모금 등 수재민 돕기 음악회로 진행할 계획"이라고 해명했다. 앞서 북부지방산림관리청은 피서철 성수기인 지난 7월말 청태산 자연휴양림에서같은 규모의 음악회를 개최하면서 초청된 주요기관장 등을 위해 일반 피서객의 숙박예약을 받지 않아 물의를 빚기도 했다. (횡성=연합뉴스) 진정영기자 joyoj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