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자원공사가 시화호 수질개선 사업은 뒷전으로 미룬 채 시민단체에 거액을 지원, 시화호에서 대규모 수영대회를 개최, 비난을 사고 있다. 수공과 안산YMCA는 6일 담수호에서 해수호로 전환된 이후 수질이 급속히 개선되고 있는 시화호를 홍보하기 위해 오는 8일 오전 시화호에서 전국 장거리(3㎞) 핀 수영대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는 방조제 관문을 출발, 1.5㎞를 헤엄친 뒤 다시 관문으로 돌아오는 방식으로 진행되며 모두 450여명의 수영 동호인이 참가한다. 수공은 이번 대회를 위해 안산YMCA에 9천만원을 지원했고 대회 주최측은 참가자 1인당 2만원을 받는다. 이에 대해 안산지역 시민.환경단체 관계자들은 수공이 수질개선사업은 뒷전으로 미룬 채 시민단체 입막음에 급급하다고 비난하고 나섰다. 실제로 최근 시화호의 수질은 COD(화학적산소요구량) 농도가 6㎎/ℓ에 달하는 등 2등급 수질에 불과해 수영하기에 적합하지 않고 태풍 루사의 영향으로 각종 쓰레기가 시화호 간석지 곳곳에 수북이 쌓여 있는 실정이다. 시민단체 관계자는 "수공이 전시성 행사에 예산까지 지원한 것은 시민단체를 입막음하기 위한 술책에 불과하다"며 "그런 예산이 있다면 간석지 곳곳에 쌓여있는 쓰레기나 치우라"고 주장했다. (안산=연합뉴스) 강창구 기자 kcg3316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