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수해복구 동참 줄이어
4조원이 넘는 사상 최대의 재산피해를 낸 태풍 '루사' 수재민들을 돕기 위한 움직임이 활발한 가운데 대학생들도 수재민 돕기에 팔을 걷고 나섰다.
또 고향집, 마을이 물에 잠기거나, 가옥이 침수돼 피해를 입은 경찰, 공무원들도 잇따라 재해구호 휴가를 내고 귀향길에 나서 관가 사무실의 빈 자리도 하나둘 씩늘고 있다.
6일 대학가에 따르면 고려대는 총학생회 주관으로 40여명의 학생들이 이날 수재를 입은 강원도 영월지역으로 떠나 오는 8일까지 2박3일간 침수 피해 농가를 돕기활동을 벌인다.
영월지역은 고대생들이 매년 농촌봉사활동을 하던 곳으로, 태풍피해가 발생한 직후 현지주민들이 학생들에게 복구지원을 요청했다.
경희대는 체대 학생과 교수 등 150여명이 이날 오전 극심한 수해가 발생한 강원도 강릉으로 출발했으며 한의대와 치대의 경우 곧 의료봉사단을 구성해 전국의 수해현장으로 떠날 계획이다.
홍익대 총학생회 소속 학생 50명도 이날 오후 교내에서 '수재민 일손 돕기팀 발대식'을 가진 뒤 경북 김천으로 내려가 8일까지 벼세우기, 파손 비닐하우스 철거 등 수해복구 지원에 나선다.
한양대 총학생회 역시 7∼10일까지 3박4일간 전북 무주로 수해복구 활동을 떠나기로 계획을 정하고 현재 학생들을 모집하고 있으며 참여 학생에게 사회봉사활동 1학점을 인정하는 문제를 학교측과 협의중이다.
이밖에 한국외대, 중앙대 등도 현재 학생과 교직원들을 대상으로 모금과 함께 수해복구 자원봉사자를 모집하고 있다.
한편 정부가 태풍 '루사'로 인한 피해가 극심해 복구일손이 부족한 지역을 위해 '공무원 재해구호 휴가'를 실시키로 함에 따라 각 중앙부처별로 휴가를 신청, 귀향길에 나서는 공무원이 늘고 있다.
행정자치부는 이날 현재 산하 기관을 뺀 본부 소속 공무원의 10%에 달하는 77명이 5일씩의 재해구호휴가를 내고 귀향길에 올랐고, 서울경찰청의 경우 100여명의 경찰이 특별휴가를 냈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조사결과 고향집에 수해를 입은 경찰이 1천명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며 "이미 연가를 내고 떠난 경찰은 재해구호휴가로 전환시켰고, 재해구호휴가 신청자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전.의경들도 특별휴가를 줘 고향 수해지역 복구활동에 힘을 보탤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서울=연합뉴스) 이상훈 기자 karl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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