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카드 이용을 둘러싸고 서울시버스운송사업조합과 시스템 운용업체, 신용카드사 사이에 수수료 갈등이 빚어져 일부 교통카드의 사용이 한때 중지됐다. 5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후불제 교통카드 시스템 운용업체인 인텍은 시스템 구축비와 운용비 지급 등을 요구하며 지난달 31일부터 일부 카드사의 교통카드 기능을 중지시켰다. 이에 따라 교통카드 사용자 가운데 수십만명이 4일까지 교통카드를 사용하지 못했다. 수수료 분쟁은 지난 2월 국민카드를 제외한 나머지 신용카드사들이 자사 신용카드에 교통카드 기능을 추가하면서 서울시버스운송사업조합, 인텍 등과 명확한 수수료 지급조건을 정하지 않으면서 발생했다. 버스운송사업조합으로부터는 가맹점 수수료로 이용금액의 1.5%를 받기로 했으나 인텍에는 수수료 지급률을 정하지 않았고 이에 따라 2월 이후 가맹점 수수료나 시스템 이용료 등이 제대로 지급되지 않았다. 카드사 관계자는 "인텍이 한때 실력행사를 해 교통카드 기능이 정지됐으나 지금은 서울시의 중재로 수수료 지급에 대해 합의가 이루어져 교통카드도 제대로 작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카드사들은 시스템 업그레이드 비용으로 버스운송사업조합측에 30억원을 지급하고 정산 수수료 중에서 이용금액의 0.3%는 인텍측에 지불하기로 했다. 또 신용카드사들이 조달하는 교통카드용 공(空)카드(플레이트) 가운데 40%는 인텍측에 주문하기로 합의했다. (서울=연합뉴스) 주종국 기자 sat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