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가 감사를 진행 중인 민희진 어도어 대표가 ‘주술 경영’을 했다는 주장을 제기했다. 하이브는 25일 업무상 배임 혐의로 고발키로 한 민희진 대표가 자신의 가까운 친지가 접신했다고 하는 무속인과 나눈 장문의 대화록을 포렌식을 통해 확보했다고 밝혔다. 대화록에는 민 대표보다 나이가 많은 무당인 ‘지영님 0814’가 친족 동생의 혼이 들어왔다며 민대표에게 “언니야”라고 호칭하며 대화를 이어간다. 무속인은 2021년 대화에서 민대표에게 “3년만에 회사를 가져오라”고 조언한다. 무속인은 “앞으로 딱 3년간 언냐를 돕겠다” 그러면서 “딱3년만에 (민 대표가 설립할 신규 레이블을) 기업합병 되듯 가져오는거야, 딱 3년안에 모든것을 해낼거임”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민 대표는 조인트벤처를 설립하는 방안, 스톡옵션, 신규레이블 설립 방안 등을 무속인에게 검토 받았다는게 하이브 측의 입장이다. 민 대표가 경영권 탈취를 위해 본격적으로 움직인 시점이 무당이 코치한 시점과 일치하고, 민 대표가 자신이 보유한 하이브 주식의 매도 시점도 무속인과 논의했다는게 하이브 측의 설명이다. 하이브는 방탄소년단 멤버들의 병역 이행 문제에 대해서도 무속인과 의견을 나눴다고 전했다. 하이브가 공개한 대화록에는 민 대표가 “BTS 군대 갈까 안갈까”라고 묻자 무속인은 “가겠다”라고 답한다. 이어 민 대표는 무속인에게 “방탄 군대가는게 나한테 더 나을꺼같애 보내라 ㅋㅋㅋ”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니 생각엔 어때?”라고 묻자 무속인은 “보낼려고. 금메달 딴것두 아니고”라며 주술행위를 암시하
더불어민주당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 부원장 출신 전준경씨(59)가 국민권익위원회 재직 시절 전후로 8억원대 금품을 받은 혐의 등으로 불구속 기소됐다.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3부(부장검사 김용식)는 이날 전씨를 뇌물 수수, 알선 수재 등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고 25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전씨는 국민권익위원회 비상임위원으로 재직하던 2017년 1월~7월 온천 개발 업체 A사로부터 권익위 고충 민원 해결 등의 명목으로 2600만원의 뇌물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또 2015년 7월~올해 3월 백현동 민간 업자인 정바울씨 등 부동산 개발 업체 7곳으로부터 권익위 고충 민원 해결, 경기 용인 상갈지구 부동산 개발 사업 인허가 업무 알선 등의 청탁과 함께 총 7억8208만원을 수수하고 고급 승용차를 제공받은 혐의도 받는다.검찰은 ‘백현동 특혜 개발 비리’ 사건 수사 과정에서 정바울씨의 자금 흐름을 추적하다가 전씨의 금품 수수 혐의를 파악한 것으로 전해졌다. 백현동 사건은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성남시장 시절 정씨에게 부지 용도 상향 등 특혜를 주고 성남도시개발공사에 200억원 상당의 손해를 끼쳤다는 내용이다. 이 대표는 이 사건으로 작년 10월 배임 혐의로 기소돼 1심 재판을 받고 있다.검찰 관계자는 “권익위 위원으로서 국민의 기본적 권익 보호, 행정의 적정성 확보 및 청렴한 공직사회 확립을 위해 헌신해야 할 전씨가 오히려 자신의 지위를 이용해 행정기관 처분으로 인한 불이익을 호소하는 민원인들에게 접근했다”며 “해결 대가로 금품을 요구, 수수했다”고 말했다.권용훈 기자 fact@hankyung.com
여고생이 어두운 밤 골목길에 떨어진 돈다발을 주워 경찰서에 가져다준 사연이 전해졌다.25일 경남 하동경찰서와 경찰청 공식 유튜브 채널에 따르면 지난 2월 밤 9시경 경남 하동군 하동읍의 주택가 골목길에서 자전거를 타고 가던 남성 A씨는 1만원권과 5만원권 등 현금 총 122만원을 떨어뜨렸다.당시 상황이 담긴 영상을 보면 자전거를 타고 가던 A씨는 본인의 바지 주머니에서 현금다발이 떨어지는 것을 알아차리지 못한 채 골목길을 지나간다.현금은 지나가는 차량에 밟히는 등 바닥에 한동안 방치됐다. 얼마 뒤 인근을 지나던 고등학교 1학년생 B양은 지폐를 발견하고 걸음을 멈췄다. B양은 주인을 찾는 듯 두리번거리더니 휴대폰으로 현금다발을 촬영한 후 쪼그려 앉아 하나씩 줍기 시작했다. 현금을 모두 주운 B씨는 자리에서 일어나 인근 하동경찰서에 주운 현금을 전달했다.경찰은 주택가 도로에서 현금다발을 습득했다는 B양의 신고 내용을 기반으로, 관제센터 직원과 함께 인근 폐쇄회로(CC)TV 영상물을 보며 A씨의 인상착의와 동선을 파악했다. 경찰은 근처 길가에 세워진 A씨의 자전거를 발견했고 그가 떨어뜨렸던 현금을 모두 전달했다.A씨는 B양에게 사례금과 함께 고마움을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유지희 한경닷컴 기자 keeph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