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스키장인 전북 무주리조트가 태풍 피해로 심각한 후유증을 앓고 있다. 지난달 31일과 1일 새벽 사이 강타한 태풍 `루사'로 스키 슬로프와 골프장 페어웨이 등이 심하게 훼손돼 닷새째 영업이 전면 중단되고 있기 때문이다. 총 32개의 슬로프와 콘도 객실 940실을 갖춘 무주리조트는 지난달 31일 밤 쏟아진 폭우로 곤돌라를 세워둔 지하보관소와 기계실이 침수 피해를 입어 현재 설천봉산 정상까지 오가는 관광용 곤돌라 운행을 못하고 있다. 또한 현재는 가동하고 있지는 않지만 국내 최대길이의 슬로프인 `실크로드(총 6.1㎞)' 슬로프가 곳곳이 무너져 내린 토사와 암석 등으로 덮이는 등 폐허가 된 상태다. 리조트측은 총 2.6㎞인 국내 경기용 프리웨이 3개 슬로프도 수백여m씩 유실되는등 이번 태풍으로 슬로프 전체 면적의 20-30%가량이 훼손됐다고 설명했다. 설상가상으로 현재 수익을 올리고 있는 골프장과 어린이나라 놀이동산, 사우나등 부대시설들이 태풍 피해로 중단되면서 `여름장사'를 완전히 망쳤다. 특히 성수기인 7-8월에 내린 잦은 비로 수입이 시원치 않았던 골프장은 태풍 `루사'가 몰고온 강풍과 폭우로 그린과 페어웨이 곳곳이 패이는 등 심한 타격을 입어 도저히 영업을 할 수 없는 상태다. 무주리조트측은 부대시설 운영이 중단됨에 따라 지난달 31일부터 예약을 전면취소하는 한편 오는 5일 재개장을 목표로 복구작업을 벌이고 있으나 워낙 피해가 커 완전복구에는 다소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무주리조트 관계자는 "현재 전 직원이 복구작업에 나서고 있으나 슬로프와 골프장 산사태가 심각한 상태여서 복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영업중단으로 수입이 줄어 든 데다 피해액은 40억-50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여 올해 적자운영이 불가피할것으로 예상된다"고 울상을 지었다. (무주=연합뉴스) 임 청 기자 limche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