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용가스레인지와 부탄가스를 보내 주세요" 강원도 강릉, 동해 등 시름에 빠진 동해안 수해지역 이재민을 위해 각계에서 후원품이 답지하고 있으나 생수가 대부분이어서 다양한 종류의 생필품 지원이 시급하다. 라면과 생수가 공급되더라도 끓여 먹을 마땅한 취사도구가 없기 때문이다. 수돗물 공급이 끊어진 강릉지역의 경우 3일 하루 동부증권과 새마을운동홍천군지회, 원주환경청, 우리은행, 하이트맥주 등에서 생수와 라면을 지원했지만 비상의약품이나 담요 등은 손에 꼽을 정도로 적었다. 4일 오후부터 강릉지역에는 부분적으로 수돗물 공급이 재개될 예정이고 산간 고립마을은 급한대로 계곡물을 끓이면 식수 등으로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재민들은 취사를 하거나 물을 끓일 수 있는 휴대용가스레인지나 부탄가스, 구급의약품, 그릇, 수저, 옷, 김치나 고추장, 속옷, 이불 등 다양한 생필품을 요청하고 있다. 특히 산간마을 고립지역의 경우 아직 전기가 들어오지 않는 곳이 많아 라면이나쌀, 생수를 갖다 줘도 끓여 먹을 취사도구가 모자라 끼니를 해결하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복구작업 과정에서 많은 상처가 나지만 구급약이 없어 상처를 키울 우려가 크다. 더욱이 전국적으로 피해규모가 워낙 크다 보니 후원품 접수량이 턱없이 부족한실정이다. 이재민 4천여명이 발생한 동해시의 경우 이재민들에게 지급된 수재의연품이 대부분 생수와 생필품 세트 뿐이다. 쑥대밭이 된 삼화동에만 3일까지 속옷 10벌과 쌀 10포, 의류 200점 등이 생수외에 추가로 지급됐다. 강릉시재해대책본부 관계자는 "쌀, 라면만이 아닌 그릇, 수저에서 부터 반찬으로 먹을 수 있는 김치, 고추장, 속옷, 이불, 어린이 옷 등 다양한 물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강릉=연합뉴스) 유형재기자 yoo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