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을 휩쓸고 간 태풍 "루사"로 인한 재산피해가 1조6천억원을 넘어서 태풍재해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3일 오후 11시 현재 중앙재해대책본부가 "루사"로 인한 피해를 조사한 결과 1조6천6백32억원의 재산피해가 잠정 확인됐다. 이는 지금까지 가장 많은 피해를 입혔던 지난 1999년의 태풍 "올가"의 기록인 1조7백4억원보다 6천억원정도 많은 규모다. 피해규모는 앞으로도 더 늘어날 것이 확실시된다. 중앙재해대책본부도 강원도 영동지역의 통신투절과 수해지역의 침수로 인해 집계가 지연되고 있는 피해현황이 파악되고 침수된 농경지의 물이 빠지면 피해액이 증가할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부문별로는 하천과 농경지의 피해가 극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천이 3천6백86개소 7천1백56억원의 피해를 입었으며 농경지에서는 5천6백12억원의 재산손실이 발생했다. 또 교량을 포함한 도로 8백24개소가 부서지면서 1천8백77억원,건물 5천9백53채가 전파되거나 반파되면서 6백79억원의 피해를 입었다. 이밖에 선박과 수산시설 피해 4백70억원,기타 소규모 시설피해가 8백38억원으로 조사됐다. 인명피해도 2백명을 넘어서 지난 1990년대 이후 가장 많을 것으로 전망된다. 중앙재해대책본부는 지금까지 사망 1백15명,실종 69명 등 1백84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여기에다 사망원인이 불분명한 18명을 포함할 경우 피해규모는 2백2명에 달한다. 이재민의 수는 2만7천4백74명으로 집계됐다. 임상택기자 lim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