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1 테러' 1주년을 앞두고 9월 11일 당일 미주노선 항공편 예약률이 평소에 비해 크게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3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의 경우 오는 11일 미주노선 예약률이 69%로 9월 한 달동안 미주노선 평균 예약률 79% 보다 10%포인트 정도 낮은 것으로 파악됐다. 9월 한달 평균 예약률도 미주노선은 유럽(100%), 일본(94%), 동남아(88%), 대양주(97%) 등에 비해 크게 떨어지는 것으로 집계됐다. 아시아나항공도 오는 11일 미주노선 예약률이 70%로 이달 평균 84%에 비해 10%포인트 이상 낮았다. 이같은 현상은 1년전 전세계를 경악시켰던 항공기를 이용한 '9.11 테러'에 대한 불안심리가 반영됐기 때문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항공업계는 지난해 9.11 테러 이후 미주노선 탑승률이 20-30%까지 떨어졌고 일부 심한 노선의 경우 40%까지 승객이 감소하는 등 `직격탄'을 맞았다. 이에 따라 항공사들은 자구노력의 일환으로 일부 노선의 운항을 일시 중단하거나 감편하는 등 구조조정을 추진했다. 대한항공의 경우 9.11 테러 직후 인천-암스테르담 등 5개 노선의 운항을 일시 중단했고 인천-워싱턴 등 4개 노선에 대해서는 감편 운항에 들어갔었다. 이같은 항공사의 고전은 지난해 연말까지 지속되다가 올해 초부터 점차 회복세에 들어가 현재는 사실상 9.11 테러 이전 수준을 회복한 상황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일부 불안심리가 반영된 것 같다"면서 "월드컵기간 다소 부진하긴 했지만 최근의 탑승률은 지난해 9.11 테러 이전수준으로 회복되는 등 상승세를 타고 있기 때문에 이같은 현상은 일시적인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류성무 기자 tjd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