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루사'의 영향으로 사상 최고의 폭우가 쏟아진 강원 영동지방에서 11개 고등학교가 임시휴교,입시준비중인 고3 수험생들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3일 강원도교육청에 따르면 강릉 동해 삼척 등의 11개 고등학교가 임시 휴교중이거나 휴교를 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피해가 가장 컸던 강릉지역에서는 문성고 명륜고 주문진고 등 5개 고교가 휴교를 한 상태다. 심교화 문성고 교장은 "학교시설은 물론 대부분의 가정에서 태풍 피해를 입어 당분간 학생들의 수업참여가 힘든 상황"이라며 "고3학생들은 얼마남지 않은 수능을 준비해야 하는 데 걱정"이라고 말했다. 명륜고도 폭우로 인해 운동장이 패이고 학교 뒤편의 축대가 무너지는 피해를 입었다. 이 학교는 이날부터 정상수업을 할 예정이었으나 학교 뒤편의 지변저수지가 불안한 조짐을 보여 정상수업까지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학교 관계자는 "고3학생들을 생각하면 하루라도 빨리 수업을 해야 하는데 모든게 엉망이어서 쉽지가 않다"며 안타까워했다. 고3수험생을 둔 학부모 김모씨(53)는 "한창 공부해야 할 시기에 태풍으로 집이 엉망이 됐는데 아이들이 어떻게 공부를 할 수 있겠느냐"며 걱정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고3학생들의 처지는 알지만 학교 뿐만 아니라 지역 전체가 수해를 입어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며 "피해지역 학생들의 수업료를 면제하고 교과서를 무상지원해 주는 것 외에는 아직 뾰족한 지원방안이 없다"고 밝혔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