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지역의 태풍 '루사'에 따른 재산피해액이 2천억원을 넘어서는 등 눈덩이 처럼 불어나고 있다. 3일 광주시 및 전남도 재해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번 태풍으로 인해 이날 오후 6시 현재 인명피해 13명(사망8, 실종 5)과 함께 재산피해액이 2천73억8천500만원으로잠정 집계됐다. 재산피해가 이처럼 늘어난 것은 도서지역에 수억, 수백억원을 들여 만든 도로.어항 등 공공시설물과 가두리 양식장 등의 피해가 뒤늦게 집계된데 따른 것이다. 특히 상당수 도서는 아직도 궂은 날씨와 조사 공무원의 부족 등으로 인해 현장접근이 안되거나 피해조사가 지연돼 앞으로 피해액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실제로 이날 오전까지 도로.하천.어항.학교 등 공공시실물은 486개소에 591억원이었으나 오후 현재 피해액은 3천640개소에 1천830억9천100만원으로 치솟았다. 특히 가두리 양식장 수산양식시설은 오전 33개소에서 오후에는 401개로 집계되는 등 도서지역의 피해가 극심함을 보여주고 있다. 도 재해대책본부는 도서지역은 앞으로 이틀정도 지나야만 개략적 피해규모가 나올 것으로 전망하고 각 시.군에 신속한 피해조사를 독려했다. 일반시설물 피해도 계속 늘어나는 추세로 주택 1천241채가 파손.침수돼 578명의이재민이 발생했다. 또 벼논 2만6천199㏊가 침수.도복.매몰 등의 피해가 났고 과일낙과 피해도 7천45㏊에 달했다. 이밖에 93척의 선박이 파손됐고 가축 2만9천422마리가 죽고 축사 117개소, 비닐하우스 2천705㏊가 피해를 입었다. (광주=연합뉴스) 박성우 기자 sw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