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후 침묵과 집무실 칩거로 일관해온 이명재검찰총장이 첫 해외 나들이에 나선다. 오는 7일부터 11일까지 영국 런던에서 열리는 국제검사협회(IAP) 제7차 연차총회에 참석, 국제범죄에 대한 세계 각국 검찰의 공조를 주제로 기조연설을 하고 2004년 제9차 총회의 한국 유치를 위해 활발한 홍보활동도 펼 예정이다. 이 총장의 기조연설은 이미 작년 9월 호주 시드니의 제6차 총회에서 결정됐으며,9일 `국제범죄의 위협:인신매매,자금세탁,마약범죄'라는 주제로 이뤄진다. 이 총장은 또 10일에는 칼버트 스미스 영국 검찰총장을 만나 한.영 검찰현안에대한 공동대처 및 수사공조방안을 논의하고, 회의기간 일본,몽골 등 각국 검찰 총수들과도 만나 광범위한 교류증진 방안을 협의한다. 검찰총장의 첫 외유에 대해 검찰 내부에선 대통령 차남 김홍업씨 구속과 전.현직 검찰간부들에 대한 기소 이후 내내 이어졌던 침묵 및 칩거에서 서서히 기지개를켜는 모습으로 해석하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이는 검찰인사가 `병풍'수사에 따른 정치권 공방과 맞물려 각종 구설에 휘말리고 국회에는 법무장관 해임안까지 상정되는 등 소용돌이 속에서 검찰총장이 활발한외부활동으로 조직안정에 치중해야 한다는 지적과도 맥을 같이 하는 것. 검찰 관계자는 "홍업씨 수사가 끝난 뒤 이 총장이 여름 휴가도 가고 간부들과 접촉도 늘리는 등 총장으로서 보폭을 넓혀왔으며, 이번 출장도 검찰총수로서 해야할 중요한 외부활동 차원에서 추진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 총장은 영국에 다녀온 뒤 취임후 첫 초도순시 일정도 잡아놓고 있어 검찰총장의 주요 활동은 당분간 대검청사 밖에서 이뤄질 전망이다. (서울=연합뉴스) 권혁창기자 fait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