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호 태풍 `루사'(RUSA)가 전국을 휩쓸고 지나가면서 전국의 주요 철도망이 마비되는 사태가 빚어진 가운데 3일까지 수해 발생지점 상당수가 복구되지 않고 있다. 철도청에 따르면 이번에 수해가 발생한 37곳(영동선 25곳, 경전선 4곳, 경부 및 정선선 각 3곳, 전라선 2곳) 가운데 이날 오전 11시 현재 8곳(경전 4곳, 전라 및 경부 2곳)만이 복구됐다. 그러나 5개 교량의 교각 유실 등으로 열차운행이 전면 중단된 영동선의 18곳과 교각이 쓰러진 정선선 교량 3곳, 교량이 불어난 물에 쓸려간 경북 김천시 황금동 경부 하행선 감천 철교 등 22곳은 전혀 복구가 이뤄지지 않고 있으며 영동선 7곳은 응급복구를 마치고 열차가 서행 운행하고 있다. 철도청은 추석 수송기간을 앞두고 있는 점을 감안해 경부선 감천 철교의 경우 오는 15일까지 조립식 가교각을 설치, 상.하행을 모두 개통할 예정이며 영동선 역시18일까지는 열차운행을 정상화한다는 방침을 세워두고 있으나 영동선의 경우 동해-강릉 구간의 정확한 피해실태가 파악되지 않아 복구계획 수립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러나 정선선은 하루 왕복 3차례의 열차만 운행하고 있는 등 수요가 많지 않음에 따라 시일이 걸리더라도 추석 이후 완전복구에 나설 계획이다. 이와 관련, 손학래 철도청장은 이날 영동선 도계.동해.강릉지역 수해복구현장을 방문, 피해실태를 확인하고 복구작업을 독려했다. 한편, 철도청은 감천 철교에서 단선으로 운행하고 있는 경부선의 경우 서울-부산간은 기존 시간당 4차례 운행에서 2차례로 감축 운행하는 한편 울산.포항.마산.진주 방면은 정상운행하고 있으며 영동선은 청량리-태백, 부산-영주 구간만을 운행하고 있다. (대전=연합뉴스) 정윤덕기자 cobr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