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난개발을 막고 계획적인 개발을 위해 서울 외곽 동.서.남.북 4개축에 자족기능을 갖춘 최대 1억4천만평 규모의 택지를 개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특히 오는 2020년까지 의왕 청계산 주변 4곳에 1천470만평 규모의 신도시를 건설하는 '청계산벨리 프로젝트'를 우선 추진하기로 했다. 3일 도(道)가 구상중인 '대도시권 성장관리 방안'에 따르면 서울을 중심으로 경부축과 서해안축, 북부축, 동부축 등 4개 개발축으로 나눠 의왕 청계, 광명.시흥, 고양.김포, 남양주.하남 등에 대규모 자족도시를 개발한다. 각 신도시는 5천만∼1억평 정도 규모이며, 해당 지역이 상당수 임야인 점을 감안, 3천300만∼6천500만평가량은 보존하고 1천700만∼3천500만평 정도를 도시적 용도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경부축 신도시는 업무.금융지로, 서해안축 신도시는 고속철도 역세권 및 서해안연결도시로, 북부축 신도시는 통일대비 신도시로, 동부축은 생태신도시로 개발한다는 복안이다. 각 축별 신도시는 예상 개발이익금 50조∼100조원을 단계적으로 투입, 직장과 교육.교통이 완비된 완벽한 자족도시로 조성하며 앞으로 20년간 단계적으로 추진된다. 도는 이 가운데 청계산을 중심으로 한 경부축 신도시를 우선 개발, 판교신도시(282만평)와 연계시켜 '제2의 강남'으로 만들어간다는 계획이다. 청계산벨리 프로젝트로 불리는 이 계획은 앞으로 2020년까지 14조5천여억원을 투입, 청계산을 중심으로 1천470만평 규모의 4개 신도시를 원형으로 개발, 주택 24만가구를 건설해 인구 72만명을 수용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개발규모는 강남 1천200만평, 서초 1천420만평 보다 다소 큰 규모이다. 도는 20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개발이익금을 투자, 4개 신도시를 유기적으로 연결할 수 있는 순환철도 34㎞, 경부우회고속도로 87㎞, 고속화도로 7개노선 100㎞를 개설할 계획이다. 아파트 공급가격은 강남, 서초보다 싼 평당 900만원을 예상하고 있으며 각급 학교 130개도 건설한다는 구상이다. 도는 앞으로 건설교통부 등 각 중앙부처와 개발방안을 협의하고 법적 문제점 등을 검토해 나가며 수도권 정비계획법과 도 자체 장기계획인 '경기비전 2020'에도 반영되도록 할 계획이다. 한현규(韓鉉珪) 정무부지사는 "앞으로도 경기지역에 대한 개발압력은 계속될 것"이라며 "어차피 개발이 불가피하다면 체계적인 계획을 수립, 장기적으로 추진하는것이 바람직하다고 판단, 이번 계획안을 수립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 부지사는 "도의 이같은 복안을 건교부 등에 구두로 이야기를 했을 뿐 공식건의 하지는 않은 상태"며 "그러나 각 신도시가 계획대로 추진될 경우 지역의 난개발을 막고 서울에 밀집된 주거 및 업무기능을 분산하는 완벽한 자족도시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수원=연합뉴스) 김광호 기자 kw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