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호태풍 '루사'의 피해를 극복하려는 복구 열기가 전국적으로 뜨겁다. `루사'의 북상으로 가장 큰 피해가 난 강원도는 주택, 전기, 통신, 난방, 상수도, 도로 등 주민생활과 직결 되는 시설의 응급복구를 위해 이날 공무원 등 5천372명과 중장비 320대를 동원, 작업중이다. 또 헬기를 이용, 이재민에게 응급구호물품 및 먹을 것 등을 공급하는 한편 시.군별로 의료반과 방역반을 가동시켰다. 군 장병 2만여명이 강릉.동해.삼척지역에 투입돼 방역 및 급수 지원, 도로복구,침수가옥 정리, 세탁 등의 지원활동을 벌였다. 경찰 400명도 강릉지역을 중심으로 긴급 복구작업 지원에 나서는 한편 각 경찰서별로 필수 요원을 제외한 모든 직원이 사고현장 등에서 교통정리 및 매몰.실종자수색작업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고속도로 4개소, 국도 10개소 등 22개소의 차량통행이 여전히 전면 통제되고 있고 강릉-정동진간 영동선과 태백역-문곡역 구간 정선선도 열차운행이 3일째중단되고 있어 신속한 복구작업이 요구되고 있다. 지난달 초 집중호우에 이어 이번 '루사'의 강타로 겹재난을 당한 경남은 이날오후 공무원과 주민 등 5천여명과 중장비 등을 동원, 40%의 복구율을 기록하는 등복구 진척도가 빠르다. 경남도는 이날을 '수해복구의 날'로 정하고 일선 시.군 공무원 650명을 16개조로 편성해 침수주택 및 공장 청소, 과수원 낙과정리, 묘목 세우기, 벼세우기 등 작업을 집중실시했다. 광주.전남지역은 추수를 코앞에 둔 시점에서 침수 또는 쓰러짐 등의 피해를 입은 벼 피해를 중심으로 이뤄졌다. 루사'의 한반도 상륙 길목이었던 고흥군은 이날 민.군.경.관 등 모두 600여명이동원돼 한때 물바다로 변했던 500㏊의 해창만 간척지 논에서 풍랑에 쓰러진 벼를 세우느라 여념이 없다. 특히 벼잎에 묻어 광합성 작용을 방해해 벼를 고사케 하는 흙 찌꺼기를 씻어내는데 세심한 손길이 더욱 분주하다. 농민들은 벼 외에 고추 등 밭작물의 습해 방지를 위해 배수로를 정비하고 약제를 살포했으며 축산농가에는 축사청소 등으로 바쁜 하루를 보냈다. 도내 시.군들은 1일 이미 도로.교량.하천 등 주요 공공시설물에 대해 1차 응급복구를 마쳤고 미진한 부분에 대한 복구작업이 이날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 이지역에서는 이날 2천여명의 인력과 120대의 트럭.중장비 등 장비, 5천여개의포대.말목 등 자재가 복구작업에 동원된 가운데 1천명의 전남도 본청 공무원들은 이날부터 오는 10일까지 수해지역 일손돕기에 나선다. 지역향토 사단인 31사단과 전남경찰청은 각각 3천여명과 2천명의 병력을 복구작업에 투입시키기로 해 끈끈한 일체감을 과시했다. 전북지역 역시 도청공무원 군.경찰, 공무원, 자원봉사자 등 2천여명의 인력과 300여대의 중장비 등이 동원돼 이날 수해지역에 투입됐다. 특히 피해가 심한 남원 산내와 운봉, 무주 무풍 등에는 경찰과 군인이 더 많이투입, 복구 효율을 기하고 있다. 경북도는 수해극심지역에 응급복구비 1억6천만원을 긴급 지원하는 한편 군.경.공무원 등 6천여명을 피해복구현장에 투입했다. 도는 피해가 심한 김천시에 1억원, 청송과 성주에 각각 3천만원 등의 응급복구비를 지원하고 이재민 4천959명에게 구호품과 생수 등 적십자사 구호물품을 전달했다. 또 김천시 침수지역에 6개 시.군 18명으로 구성된 방역팀을 보내 소독작업에 나서는 한편 별도로 3개반 19명의 의료지원반을 편성, 운영키로 했다. 충남도는 2-7일까지 시.군사업소 별로 벼세우기, 낙과 줍기 등을 실시토록 하고2일 공무원 1천600명, 군인 1천130명 등 2천700명을 수해현장에 투입했다. 도는 농작물 피해를 줄이기 위해 병충해 조속한 방제작업을 당부하는 한편 특히낙과는 전직원이 앞장서 가공용 판매 알선에 나서기로 했다. 250억원의 재산피해가 난 제주도에는 해군장병이 복구작업에 참여 도로의 부러진 가로수 및 가로등 철거를 비롯 쓰러진 벼 세우기와 찢어진 비닐하우스 철거, 침수 논밭에서 배수작업 등을 벌였다. swpark@yna.co.kr, b940512@yna.co.kr, seokyee@yna.co.kr, limbo@yna.co.kr, limcheong@yna.co.kr, (전국종합=연합뉴스) 박성우.정학구.윤석이.임보연.임청.이기승 기자= lee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