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공단은 수재의 무풍지대인가. 태풍 '루사'가 전국을 강타해 황폐화시켰지만 울산 국가산업단지에는 별다른 피해를 주지 못했다. 전문가들은 울산공단이 태풍과 수해등으로부터 안전할 수 있었던 것은 천혜의 입지적 여건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현대자동차 현대미포조선등 울산미포 국가단지내에 있는 현대계열 사업장들은 태화강 하류와 울산만이 만나는 중간지점에 위치해 있는 게 특징이다. 도심 한가운데를 관통하는 태화강이 태풍등으로 범람해 시내 일부가 침수되는 경우는 잦아도 하류에 있는 현대자동차가 수해를 입은 경우는 실제로 없었다. 이는 바다를 낀 임야와 구릉이 이들 기업체를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어 웬만한 태풍도 견딜 수 있는 자연여건을 갖추고 있기 때문. 입지에 많은 신경을 쓰는 외국인 투자기업들이 울산 온산 석유화학공단에 밀집해 있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미국 듀폰과 독일 바스프등 18개국 85개 업체가 26억5천만달러를 투자하고 있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