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1일과 1일 이틀동안 전국을 강타한 제15호 태풍 '루사'로 인해 2일 오전 10시 현재 전국에서 184명이 사망 또는 실종됐으며 2천500여억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그러나 강원도 영동지역 등 교통과 통신이 두절된 지역의 피해집계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어 앞으로 피해규모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드러난 인명피해는 사망 115명, 실종 69명이며 지역별로는 강원도가 무려 100명에 이르고 있고 경북 30명, 경남 17명, 광주.전남 13명, 전북 12명, 충북8명, 울산 3명, 경기 1명 등이다. 또 2만5천여가구 7만여명의 이재민이 발생하고 주택 등 건물 2만5천여가구, 농경지 6만5천여㏊가 침수 또는 유실 피해를 입었으며 10만여가구에 정전피해가 발생했다. 이와 함께 고속도로 2개 노선, 국도 24개 노선 58곳, 지방도 등 기타 도로 41개노선 43곳, 철도 2개 노선 10곳이 지금까지 불통되고 있으며 경부선과 전라선, 경전선 등은 응급복구로 1일 오후 5시 통행을 재개했다. 재산피해액만 지금까지 2천557억여원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강원지역 피해상황 태풍 최대 피해지역중 하나인 강원지역에서는 강릉시 2만4천123명, 속초시 1만236명, 삼척시 7천827명, 정선군 6천183명, 동해시 3천470명, 태백시 1천28명 등 모두 2만89가구 5만4천524명의 이재민이 발생한 가운데 56명이 숨지고 44명이 실종되는 등 100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또 건물, 주택은 강릉시 8천393채, 삼척시 2천879채, 양양군 3천285채, 고성군505채 등 7개 시.군에서 모두 2만89채가 완파 또는 반파되거나 침수된 것으로 파악됐다. 농경지 790㏊가 유실되고 4천192㏊가 침수됐으며 가축 1만9천392마리가 폐사하는 등 200억3천600만원의 재산피해가 난 것으로 잠정집계됐으나 정밀조사가 끝나면피해규모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전기도 9개 시.군 6만582가구에 대한 공급이 중단됐으며 일반전화 2만2천298회선, 휴대폰 기지국 76곳, 광케이블 5개 구간이 파손됐다. 상수도 공급도 끊겨 8개 시.군 22곳에 대한 급수 중단으로 전체 11만2천880가구,46만8천840명의 주민이 큰 불편을 겪고 있으며 곳곳에서 철도 및 고속도로, 국도 등교통망도 파손돼 영동지역 대부분이 고립양상을 보였다. ◇영남지역 피해상황 부산과 울산, 경남, 경북 등 영남지역에서만 지금까지 사망 36명, 실종 14명 등50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17명의 사망.실종피해를 낸 경남지역에서는 603채의 주택과 7천719㏊의 농경지가 침수되고 도로와 교량 42곳, 하천 129곳 등이 유실돼 공공시설에서만 351억여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경북지역에서도 30명이 사망.실종된 가운데 751억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잠정집계됐으며 주택 121채가 부서지고 1천951채가 침수됐으며 농작물 1만1천㏊가 물에 잠기거나 유실됐다. 또 과수 3천900㏊가 낙과 등의 피해를 입었다. 울산지역에서는 울주군 웅촌면 초천리 초천교에서 3명이 사망하고 과수와 벼 등 농경지 1천600여㏊가 피해를 입은 것으로 조사됐다. 부산지역에서는 다행히 큰 피해가 발생하지 않은 가운데 지금까지 4명이 부상하고 건물 파손 등으로 2억4천950만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호남지역 피해상황 전북 12명, 광주.전남 13명 등 모두 25명의 사망 및 실종자가 발생했다. 또 전북에서만 673억여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주택 302채가 침수 및 파손돼 765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이와 함께 농경지 180㏊가 유실 또는 침수피해를 입었으며 도로와 교량 22곳,하천 66곳, 학교시설 2곳 등 736곳의 시설물이 강풍 등의 피해를 입었다. 광주와 전남지역에서는 주택 638채가 파손되거나 침수되면서 213명의 이재민이 발생했으며 벼 1만377㏊ 등 2만6천여㏊에서 농작물 쓰러짐 등의 피해가 발생했다. 정전피해도 잇따라 광주와 광양, 여수 및 도서지역 30여만가구에서 정전으로 주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충청지역 피해상황 영동군을 중심으로 충북지역에서는 8명이 숨지거나 실종됐으며 3천441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옥천과 영동 등에서 주택 1천301채가 침수되거나 파손됐으며 농경지 3천500여㏊가 유실, 침수, 낙과 등의 피해를 입은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또 3만여마리의 가축이 폐사하고 국도와 지방도 9곳이 유실돼 교통이 통제되고있으며 학교시설 12곳이 피해를 입고 1천400여가구에 전기공급이 중단됐다. 도 재해대책본부는 재산피해가 200억원에 이른다고 밝혔으나 피해액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대전과 충남지역에서도 다행히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으나 5만여가구에 전기공급이 중단되고 주택 46채가 파손됐으며 도로와 교량 5곳이 유실돼 지금까지 84억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수도권 및 제주도 피해상황 수도권에서는 이번 태풍으로 인한 피해가 그다지 크지 않았던 것으로 집계되고있다. 인천에서는 인명피해가 보고되지 않은 가운데 1천500여가구에서 정전피해가 발생했다. 경기지역에서는 1명이 감전사한 가운데 주택 25채와 농경지 23㏊가 피해를 입고 가로수 389그루가 쓰러졌으며 15척의 선박이 파손됐다. 지금까지 도내에서 집계된 재산피해액은 36억원으로 나타났다. 태풍 루사를 가장 먼저 맞은 제주에서는 어선 33척이 파손되고 농경지 7천500여㏊가 침수됐으며 축사 6채가 파손되면서 가축 11만6천여만리가 피해를 입었다. 이밖에 주택 40채가 파괴되고 도로 12곳, 하천 5곳 등 공공시설 860곳이 피해를 입었다. (수원=연합뉴스) 김광호기자 kw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