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루사'가 몰고 온 강풍으로 경북지역에도 과수 피해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경북도와 시.군에 따르면 사과, 배, 포도, 복숭아 등 과일이 세찬 바람에 못이겨 떨어지거나 나무까지 통째로 넘어진 면적은 1일 현재 3천903.3㏊나 되는 것으로 추산했다. 그러나 정확한 조사결과가 나오면 피해는 더 클 것으로 보인다. 종류별로는 사과가 전체의 70.5%인 2천752.9㏊로 가장 많고 배 720.4㏊, 포도 180㏊, 복숭아 42㏊, 기타 213㏊ 등이었다. 의성지역은 680㏊의 피해가 났는데 이 중 사과가 600㏊에서 2천100t이나 떨어졌다. 영천은 포도 810㏊(1만t)를 비롯해 사과 280㏊(5천t), 배 75㏊(1만t) 등 1천200여㏊에서 과일이 떨어졌고 안동도 108㏊의 과수원에서 낙과 피해가 났다. 의성군 옥산면에서 1㏊의 사과 농사를 하는 권모(58)씨는 "올해 날씨가 괜찮고 씨알이 굵어 많은 수확을 할 것으로 기대했는데 태풍으로 나무에 달린 사과가 30%넘게 떨어졌다"고 말했다. (안동.의성.영천=연합뉴스) 김효중기자 kimhj@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