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호 태풍 `루사'(RUSA)의 영향으로 전국에서 47명이 숨지고 33명이 실종됐으며 건물 1만7천여동, 농지 4만㏊가 침수되는 등 막대한 인명.재산피해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이재민 2만7천474명이 대피했으며 건물 511동이 전파 또는 반파되고 도로.교량202곳이 유실되는 등 재산피해액만 2천500억원을 웃도는 것으로 파악됐다. 2일 중앙재해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현재 전국의 태풍 피해상황을 집계한 결과 강원 강릉시 김태환(29)씨와 경북 김천시 김영수(58) 김해수(27)씨, 전남 담양군 진봉남(63)씨 등 모두 47명이 숨졌다. 또 전남 고흥군 송점종(67)씨를 포함해 하천 급류에 휩쓸리거나 흙더미에 매몰되는 등 실종된 사람이 33명으로 모두 80명의 인명피해가 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재산피해액도 2천557억800만원에 달해 건물 511동, 도로 교량 202곳, 하천 621곳, 수리시설 211개소, 선박 126척, 기타 소규모 시설 472개소 등의 피해가 발생했다. 전국 곳곳에서 주택 1만7천46채와 농지 4만1천178㏊가 물에 잠겼으며, 전국 125만1천여 가구가 한때 정전 사태로 큰 불편을 겪었다. 재산피해는 일부 지역의 경우 통신두절 등으로 집계가 안된 지역이 있어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전국의 도로는 동해고속도로 모전-망상구간과 88고속도로 고령 함안구간 등 고속도로 2곳과 국도 28개 노선 58곳, 지방도 등 41개 노선 43곳에서 산사태, 낙석, 하천범람 등으로 유실되거나 끊겨 이 시간 현재까지 통제되고 있다. 철도도 영동선 정동진-안인구간의 비탈이 붕괴되는 등 2개 노선 10곳에서 운행이 차질을 빚고 있다. 이 밖에 유선 전화망 22만4천여 회선이 장애를 겪었고 이동통신 무선기지국 1천306국이 불통됐다. 대책본부는 이에따라 각 부처별로 수해관계대책회의를 잇따라 열고 실종자 수색,수재민 구호활동과 피해지역에는 가용인력과 장비를 총동원해 응급 복구에 나섰다. 대책본부 관계자는 "강원 영동지역의 경우 교통,통신두절로 인해 피해현황 파악이 늦어져 이지역의 조사가 실시되면 피해액이 더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여운창 기자 bett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