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호 태풍 '루사'(RUSA)로 인한 집중호우로 침수 피해가 많아 수인성 전염병 예방에 비상이 걸렸다. 수해지역의 보건당국은 긴급 방역활동에 나서고, 개인 위생관리를 철저히 하도록 주민들에게 당부했다. 특히 물과 음식물을 반드시 끓이거나 익혀 먹고 귀가후나 음식물 조리때 손을 깨끗이 씻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침수된 각종 식기류를 살균소독해서 사용하고, 오염된 물에 의한 피부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 깨끗한 물로 손발을 씻은 뒤 상처부위를 소독하고 치료해야 한다고 보건당국은 설명했다. 이에 따라 충북 영동.옥천군 보건소는 전염병 발생을 막기 위해 방역차 등을 동원, 영동읍과 황간.상촌.매곡면 등 침수 지역을 집중적으로 돌며 주.야간 소독작업을 벌이고 있다. 특히 서울 송파구의 개업 의사 등 의료지원반 10여명이 수해지역을 돌며 의료활동을 벌이기도 했다. 또 경북도는 수해가 심한 김천시에 의료지원반 18명을 동원해 2천여사구에 살균소독을 실시하고, 김천지역의 의료지원반 3개팀의 19명은 전염병 예방활동에 나섰다. 경남도는 방역 573개반의 1천700여명을 동원해 장티푸스 등을 예방접종하고, 이동진료소 8개반을 운영하고 있다. 또 육군 제1군사령부는 방역차 등을 동원해 강원도 수해 지역의 방역.세탁활동을 지원키로 했다. 국립보건원은 "침수지역에서는 물이 쉽게 오염되기 때문에 집단설사나 수인성 전염병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어렵더라도 물과 음식물은 반드시 끓이거나 익혀 먹어야 한다"고 밝혔다. 경북도 김태웅(金泰雄) 보건위생과장은 "세균성 이질과 장티푸스, 콜레라, 대장균 등의 수인성 전염병이 번질 우려가 있어 물을 끓여 먹고, 화장실을 다녀온 후 반드시 손을 씻는 등 개인위생 관리에 철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구=연합뉴스) 박순기.정학구.이종건.박병기기자 bgi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