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호 태풍 `루사(RUSA)'의 영향으로 대전.충남지역에서 인명 피해는 없었으나 농작물 등 재산피해 규모가 점차 증가하고 있다. 2일 충남재해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현재 농경지 1만136㏊에서 농작물 피해가 발생한 것을 비롯 ▲정전 5만여 가구 ▲주택 및 건물 46채 파손 ▲가로수248그루 유실 ▲도로.교량 5곳 유실 등 84억200여만원(잠정)의 재산피해를 냈다. 대전지역에서도 초속 22m안팎의 강풍이 불면서 홍도고가도로 방음벽 60m가 바람에 무너진 것을 비롯해 ▲주택 1채 파손 ▲입간판 4곳 유실▲ 가로수 69그루 유실▲차량 13대 파손 등의 피해를 냈다. ▣농작물 및 시설 피해 = 2일 오전 6시 현재 아산 1천123㏊, 보령 754㏊, 천안 688㏊, 공주 507㏊, 연기636㏊, 부여 385㏊ 등 농경지 1만136㏊에서 농작물 피해 발생, 54억원(잠정)의 재산피해를 냈다. 작목별로는 밤 3천381㏊, 배 2천946㏊, 사과 767㏊ 등 7천525㏊의 과수밭에서 낙과 피해가 발생한 것을 비롯 2천379㏊에서 벼가 바람에 쓰러졌다. 또 버섯재배사 6천76㏊, 인삼시설 140.2㏊, 비닐하우스 27.5㏊, 축사 59채, 양곡 및 자재창고 12채 등이 바람에 날리거나 무너지는 등의 피해를 냈다. ▣주택 및 공공시설 피해 = 충남 서천군 장항읍내 12채를 비롯해 천안 12채 등 대전.충남지역에서 주택 47채가 강풍에 지붕 등이 파손됐다. 공공시설 피해도 잇따라 31일 오후 충남 금산군 남일면 농어촌교각인 월평교(40m)가 불어난 물에 침하된 것을 비롯, 금강 남이면 역평리 등 도로 4곳이 유실됐고금산 천황천 등 소하천 5곳, 학교시설 2곳, 군시설 20곳, 신호등 35곳 등이 태풍으로 유실 또는 파손됐다. 해안에서도 강풍을 동반한 높은 파도가 일면서 충남 태안군 만리포항과 신진항에 정박 중인 4.8t급 선박 2척이 파도에 휩쓸려 침몰되는 등 9척의 어선이 파손됐고태안 가두리양식장에서는 70만마리의 양식어류가 폐사했다. 또 서산시 대산읍 기은리 항만시설과 태안군 남년 신흥항 방파제 등 2곳이 태풍으로 유실되는 등 30억200만원(잠정)의 재산피해를 냈다. ▣정전 피해 = 정전피해도 잇따라 31일 오후 5시부터 충남 보령시 신흑, 죽정동 등 대천해수욕장 일대 2천600여가구가 정전되는 등 대전,충남지역 5만여가구에서 전기 공급이 끊겨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또한 충남 보령, 논산, 태안 등 지역에서 강풍에 전주 266개가 쓰러지고 전선 8천600m가 끊어졌으며 변압기 47대가 파손되는 등 2억3천만원상당(한전 집계)의 피해를 냈다. ▣가로수 및 차량 피해 = 충남 보령에서 60그루의 가로수가 강풍에 뿌리째 뽑힌 것을 비롯, 대전.충남지역에서 모두 248그루의 가로수가 부러지거나 뽑혀 차량 통행에 큰 불편을 주었으며이로 인해 주차된 차량 13대가 파손 피해를 봤다. 또 대전시 동구 홍도고가도로의 방음벽 60m가 강풍을 견디지 못하고 쓰러졌다. ▣대청댐 방류 = 한국수자원공사 대청댐관리단은 태풍의 영향으로 대청댐의 수위가 2일 오전 9시현재 상시 만수위(76.5m)보다 1.99m 높은 78.49m(저수율 91%)를 기록함에 따라전날 오후 3시부터 초당 방류량을 500t에서 1천t으로 늘려 하류로 흘려 보내고 있다. 충남재해대책본부 관계자는 "현재까지 정밀조사가 이뤄지지 않아 피해 규모는좀 더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날 하루 공무원과 군, 경찰, 주민 등 2천770명을동원, 피해지역에 대한 응급 복구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태풍 루사의 영향으로 대전.충남지역에는 30일부터 전날까지 금산군 232㎜를 비롯, 서산 232㎜, 예산군 166㎜, 대전 132.5㎜, 보령 84㎜, 청양 81㎜, 공주 79㎜ 등 평균 90㎜의 강우량을 기록했다. min365@yna.co.kr (대전.충남=연합뉴스) 조성민.윤석이기자 seoky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