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호 태풍 "루사(RUSA)"가 엄청난 인명.재산 피해를 내고 1일 오후 2시께 동해상으로 빠져 나가 소멸됐다. 중앙재해대책본부는 이날 오후 7시 현재 태풍 루사의 영향으로 전국에서 사망 47명과 실종 33명 등 80명의 인명 피해가 발생했으며 1만7천46가구 2만7천4백74명의 이재민이 대피중인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실종.매몰신고돼 확인중인 8명과 추가 피해 등을 감안하면 실제 사상자는 1백30여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침수피해도 심각해 집중호우가 쏟아진 지역에서 주택 1만7천46채와 농작물 5천1백10ha가 물에 잠긴 것으로 파악됐다. 건물 4백21동이 전파 또는 반파되고 도로.교량 1백5곳이 유실되는 등 재산 피해액도 2천91억여원을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간 교통망도 타격이 컸다. 철도 8개 노선 33개소가 피해를 입어 영동선 정동진~안인 구간 등 2개노선 9개소는 여전히 불통되고 있다. 또 동해 영동 88 등 3개 고속도로도 일부 구간이 유실돼 통행이 중단된 상태다. 강릉 장현저수지,경북 김천시 감천 제방 일부,경남산청 경호강 등이 범람하는 등 전국 곳곳의 저수지와 둑이 넘쳐 이재민이 속출했다. 제주도에서는 서귀포 월드컵경기장 지붕천막 19칸중 3칸(1천6백50평)이 강풍에 훼손됐다. 박기호 기자 khpar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