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루사"의 영향으로 안동댐 임하댐 등 낙동강 상류댐들이 초당 1천2백40t을 방류한데다 낙동강 지류 하천수의 유입이 늘어나면서 삼량진 진동 구포 등 낙동강 하류지점의 수위가 급격히 높아지고 있다. 1일 낙동강홍수통제소에 따르면 오후 2시 30분까지 수산지점 수위가 9.47m로 위험수위 9m를 넘겼고 진동지점도 10.6m로 위험수위 10.50m를 넘어섰다. 삼랑진 지점과 구포지점,현풍도 각각 8.32m와 4.39m,12.59m로 위험수위 각각 9m 5m 13m에 근접하고 있다. 현재 진동지점은 홍수경보가,삼랑진과 구포지점은 홍수주의보가 각각 발령된 상태다. 지난번 호우때 무너져 내렸던 낙동강 지류의 제방들도 곳곳이 다시 붕괴되거나 붕괴될 위기를 맞고 있다. 경남 합천군 청덕면 가현둑이 이번 태풍으로 다시 붕괴됐고 함안과 김해지역의 일부둑들도 물이 새거나 수위가 계속 상승하는 등 특별재해지역으로 지정된 곳에 또다시 홍수 비상이 걸렸다. 합천군 청덕면 낙동강 수계에 위치한 가현둑 20여m는 이날 오전 5시께 다시 무너졌다. 수위가 계속 높아지고 있는 가현마을 저지대 일부에 침수가 시작되면서 90여가구 2백10명이 대피했고 농경지 1백28ha가 잠겼다. 지난 호우로 무너진 부분이 응급복구됐던 가현둑 근처의 광암둑도 다짐공사중 누수가 발생해 역시 재붕괴 위험에 노출돼 있다. 지난 집중호우때 최악의 침수 피해를 당했던 김해시 한림면 지역에서는 장방리 대항마을과 시산리 부평.시전 마을 등 4백여가구 1천3백여 주민이 인근 금곡초등교와 한림중에 설치된 임시 컨테이너 등에 대피했다가 대부분 귀가했으나 70가구 2백여명은 귀가를 미룬 채 계속 대피 상태다. 이날 오후 3시께는 적중면 옥두리 옥두둑과 부수리 부구둑도 범람해 농경지 2백60 ha가 침수됐다. 창녕.의령.함안지역의 둑도 곳곳이 붕괴될 위험에 처했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