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루사'의 영향으로 경남지역에서 강풍과 함께 평균 220㎜의 폭우가 내린 가운데 14명이 사망하거나 실종되고 도로와 하천, 철도 등 곳곳이 유실되거나 침수됐으며 낙동강 유역에는 홍수경보가 발령돼 긴장이 계속되고 있다. 낙동강 홍수통제소는 1일 오전 7시 30분 낙동강 유역에 내려졌던 홍수주의보를홍수경보로 대체발령하고 인근 주민들에 주의를 당부, 태풍이 잠잠해지면서 피신했다가 귀가한 낙동강 주변 저지대 주민들이 긴장하고 있다. 이번 태풍으로 도내에서는 하동 358㎜, 산청 340㎜ 등 평균 220㎜의 비가 내리다 1일 자정부터 그쳤으며 오전 4시 30분부터 태풍경보가 태풍주의보로 대체됐다. ▲인명피해 함양지역을 중심으로 곳곳에서 산사태가 발생하고 건물 외벽이 무너지는 등으로 모두 5명이 사망하고 9명이 실종된 것으로 잠정집계됐다. 31일 오후 9시 30분께 함양군 마천면 덕천리 내마마을에서 산사태로 흙더미가주택을 덮치면서 주민 노성곤(31)씨가 사망했고 김순덕(60.여), 정점순(66,여), 권점순(76.여)씨가 매몰됐다. 또 같은 날 오후 7시께 마천면 가흥리 당흥마을에서도 산사태로 신현주(68)씨집을 덮쳐 신씨가 사망하고 부인 이정순(59)씨가 실종됐으며 이 마을 보현암 암자도함께 매몰돼 이화순(82) 할머니가 실종됐다. 마천면 창원리 모교회 부속 사회복지시설인 은혜의 집에서도 같은 날 오후 4시30분께 산사태가 발생, 김묘임(91)할머니가 실종됐고 서하면 송계리 윤판남(58.여)씨는 이날 오후 2시께 전답을 둘러본다며 집을 나간 후 연락이 두절됐다. 하동군 정량면 고절마을 김종호(68)씨는 오후 4시께 집앞 논에 갇힌 물을 빼러갔다가 들고 갔던 삽만 남긴 채 실종됐다. 이날 오후 2시20분께 거창군 가조면 마상리 원우회 사무실 앞 1084번 지방도에서 도로변 대형 입간판이 강풍으로 떨어지면서 한전거창지점 소속 작업차량인 경남82다 3953호 봉고 승합차(운전자 김병수.40.거창군 거창읍)의 앞부분을 덮쳤다. 이 사고로 선로보수작업을 하고 돌아 가던 한전 직원 운전자 김씨와 조수석에타고 있던 정희균(33.거창군 거창읍)씨가 숨졌다. ▲재산피해.주민대피 하천 19개소의 둑 1만130m가 범람하거나 유실됐고 도로 35개소 7천880m가침수되거나 유실됐다. 하동군 횡천면 여의리와 학리 경전선 철도가 2개소 55m 매몰됐다가 긴급복구작업을 벌여 1일 오전 4시부터 개통됐고 양산시내 개인주택 58채가 침수됐으며 거창과함양 등 농경지 1천330ha가 물에 잠겼다. 산청 경호강과 양산시 양산천 등 5개 시군에서 2천53가구가 침수돼 5천514명이대피했다가 물이 빠지면서 대부분 귀가했다. ▲교통통제 88고속도로 거창 가조-고령 양방향 교통이 통제되고 있으며 해안지역에도 23개항로 35척의 여객선 운항이 전면통제됐다. 도로의 경우 산청과 함양, 거창 등 국도 11개소 2.3㎞가 산사태와 유실 등으로통제되고 있으며 지방도 15개소 4.04㎞, 시.군도 9개소 1.5㎞도 교통이 두절돼 긴급복구작업을 벌이고 있다. (창원=연합뉴스) 정학구기자 b940512@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