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한반도를 강타한 제15호 태풍 '루사'의 영향으로 전국에서 3명이 숨지고 14명이 실종됐으며, 주택 9천여채 가량이 침수되는등 엄청난 인명.재산피해를 낸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중앙재해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10시 현재 전국의 태풍 피해상황을 집계한 결과, 산사태로 매몰된 강릉의 김태환(29)씨와 88고속도로에서 홍보용 광고탑이쓰러져 차 안에 있던 정희균(34).김병수(40)씨 등 3명이 숨진 것으로 파악됐다. 또 송정동(67.전남 고흥군 두원면 용반리)씨 등 하천 급류에 휩쓸리거나 산사태매몰 등으로 실종된 사람이 14명으로 집계됐으나 인명피해는 시간이 갈수록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대책본부측은 밝혔다. 재산피해 상황을 보면 강릉과 고흥 등지에서 주택 9천여동 가량이 침수됐으며,전국적으로 29만여가구가 한때 정전사태로 큰 불편을 겪었다. 또 강릉시 왕산면 국도 35호선과 88고속도로 등 곳곳에서 산사태로 인해 차량등이 매몰됐고, 제주도에서는 서귀포 월드컵경기장 지붕천막 19칸중 3칸(1천650평)이 강풍에 훼손됐다. 항공기 운항은 광주를 제외한 전 노선이, 연안 여객선은 97개 항로 128척의 운항이 각각 중단됐으며, 고속도로와 국도 15곳과 경부선 등 철도 4개 노선의 일부 구간이 끊겨 통제되고 있다. 이밖에 어선.선박 7만416척이 결박 또는 대피해있으며, 지리산과 오대산, 설악산 등 18개 공원 166개 등산로가 전면 통제됐다. 대책본부 관계자는 "태풍 `루사'는 내일 강원도 속초 부근 동해안지방으로 빠져나갈 때까지 전북과 강원 등 한반도를 관통하며 강한 바람을 동반한 많은 비를 뿌릴것으로 보여 피해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종우기자 jongw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