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루사'의 직접영향을 받은 부산지역은 다른지역에 비해 강수량은 적었으나 강풍으로 인한 피해가 상당수 발생했다. 31일 오후 10시 현재 112㎜의 비가 내린 부산에는 낮 12시를 전후해 초속 20m안팎의 강풍이 불어 곳곳에서 주택이 파손되고 떨어진 간판 등에 행인이 다쳤다. 그러나 태풍이 북상하면서 점차 바람의 세기가 약해지고 비구름의 영향에서도벗어나고 있어 큰 고비는 넘긴 것으로 부산지방기상청은 보고 있다. ▲인명피해 오후 2시45분께 부산진구 부전동 아이비전안경점 앞에서 배모(30.여.부산시 남구 감만동)씨가 안경점 건물 외벽에서 떨어진 모 성형외과 대형간판에 머리를 맞아중상을 입었다. 오후 2시에는 사상구 덕포동 대호정밀의 30여㎡ 크기의 조립식 지붕이 날아가행인 김모(35)씨가 팔꿈치 타박상을 입었고 오후 2시30분께 동래구 안락2동 클우동앞길에서 강풍에 넘어진 가로수에 이모(42)씨가 허리 등을 심하게 다쳐 병원으로 후송됐다. 앞서 낮 12시께는 연제구 연산동 최모(53.여)씨 집 마당에서 최씨가 인근 4층짜리 신축공사장에서 떨어진 1m크기의 철근에 머리를 맞아 중상을 입었고 오전 11시30분께는 사상구 괘법동 한일아파트 모델하우스 2층의 가로.세로 1m 크기의 유리창25장과 합판이 강풍에 파손되면서 인근에서 근무중이던 사상경찰서 교통지도계 소속 구모(34)경장을 덮쳐 구 경장이 머리를 크게 다쳤다. 빗길 교통사고로 인한 인명피해도 발생해 오전 7시30분께 부산 도시고속도로 원동나들목에서 승용차가 빗길에 미끄러지면서 뒤따르던 차량 6대가 연쇄추돌사고를내 7명이 중경상을 입는 등 이번 태풍으로 모두 12명이 부상했다. ▲재산피해 오후 1시께 부산시 강서구 대저동 하키경기장의 관중석을 덮고 있는 지붕의 함석 패널 일부가 강풍에 떨어져 나갔고 낮 12시40분께 사상구 덕포동 태양사의 높이2m, 길이 10여m의 담이 붕괴되면서 인근에 주차돼 있던 경남 38고8392호 승용차등 차량 6대가 파손됐다. 또 오전 11시께 부산 연제구 연산5동 새한기업 블록 담벼락 10여m가 무너지면서 차량 2대가 파손됐고 같은 시각 연제구 연산동 엘지아파트 지하주차장 입구 철골지붕이 강풍에 날리며 인근에 주차해 있던 차량 2대가 파손됐다. 오후 3시40분께는 동래구 복천동 부산시립박물관 복천분관의 야외전시장 환기창이 바람에 떨어져 나갔고 시내 전역에서 20여채의 주택이 파손돼 주민들이 대피했다. 부산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최근 새단장을 한 공항로와 부산 연제구 거제3동 남문구교차로 등 도심 곳곳에서 2천600여그루의 가로수가 넘어지거나 부러졌다. 또 강서구 일대 논 73㏊의 벼가 쓰러지거나 침수됐다. 이밖에 영도구 봉래동 부산남항에 피항한 어선 등 120여척이 묶어놓은 밧줄이끊어져 연안부두쪽으로 표류하고 있어 예선을 동원해 조처를 취하고 있으나 강풍에어려움을 겪고 있다. ▲도로통제 및 여객선.항공기 운항중단 강서구 대저1동 국도 14호선과 동래구 온천동 세병교와 연안교 지하차도,서구 암남동 송도해변도로 등 10여곳의 도로가 해일과 침수로 인해 차량통행이 통제됐다. 4천여척의 크고 작은 선박들이 부산항에 대피한 가운데 부산 연안부두를 중심으로 한 경남 거제시 장승포.옥포방면과 제주도 방면 등 40여편의 여객선 운항이 이틀째 중단됐고, 김해공항의 모든 항공기의 이.착륙이 중단됐다. (부산=연합뉴스) 이영희기자 lyh9502@yonhap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