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호 태풍 '루사'(RUSA)의 영향으로 31일 전국에 강한 바람과 함께 폭우가 쏟아지면서 경부선 등 열차 운행중단 사태가 속출해 교통대란이 빚어지고 있다. 철도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30분께 충북 영동지역을 관통하는 초강천의 범람으로 영동-심천, 황간-추풍령역 선로가 침수돼 오후 6시 이후 서울과 부산을 출발하는 상.하행선 열차운행이 전면 중단됐다. 또 오후 6시 이전에 출발한 경부선 열차들도 각각 대전역과 김천역까지만 운행됐다. 철도청은 비가 잦아들면 서울-대전, 김천-부산 구간을 오가는 임시열차를 편성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나 다음달 1일까지도 충청지역에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돼 운행 재개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이에 앞서 이날 오후 4시께부터 경전선 진주-개양역, 옥곡-광양역, 갈촌-남문산역이 산사태로 인한 선로 매몰 등으로 운행이 중단됐다. 이에 따라 경전선은 송정리-순천간, 마산-삼랑진까지 두 구간으로 나뉘어 운행되고 있다. 또 이날 오후 2시30분께는 전라선 여수역의 침수와 미평-덕양-신풍간 일부 선로가 인접 야산에서 쏟아져 내린 토사에 매몰돼 순천-여수간 열차운행이 중단, 전라선이 익산에서 순천까지만 운행되고 있다. 이밖에 이날 오전 8시30분께 영동선 옥계-정동진역 구간에서 산사태가 발생, 열차가 동해까지만 운행되는 등 전국 곳곳에서 침수 및 산사태로 열차 운행에 차질이빚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전국 철도역에서는 열차를 이용하려고 나왔던 수만명의 승객들이 운행중단 사실을 확인한 뒤 다른 교통수단을 구하기 위해 우왕좌왕하고 있으나 이마저도 어려운 실정이다. 철도청 관계자는 "산사태나 가벼운 침수 등으로 운행이 중단된 노선에 대해서는가용인력을 모두 투입, 최대한 빠른 시간내에 복구작업을 완료하고 열차운행을 재개하겠다"며 "그러나 경부선의 경우에는 하천의 수위가 낮아지기만을 기다리는 수밖에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대전=연합뉴스) 정윤덕기자 cobr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