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호 태풍 '루사'의 북상으로 제주지방의 기상이 호전되면서 농작물 피해를 제외한 태풍피해 규모가 드러나고 있다.


제주도재해대책본부는 제주시의 경우 태풍 '루사'가 몰고온 폭풍우로 제주시 일도2동 대창빌라 외벽 붉은 벽돌이 떨어지면서 주차중인 차량 6대가 파손됐고 제주시도두항에 대피중이던 문주란호 등 선박 6척과 제주항 동부두에 정박중이던 제2수성호 등 어선 3척이 거센 파도에 휩쓸려 침몰됐다.


또 제주시 연평상동-대화운수간 도로변 통신주가 전도됐으며 화복동 일주 국도변 중고자동차 판매장 건물의 지붕이 강풍에 날리면서 도로를 덮쳐 이 일대 교통이한때 마비도기도 했다.


서귀포시지역에서는 월드컵경기장 지붕막 2칸이 강풍으로 파손됐고 토평동 사거리에서 돈네코 구간 2개 지역의 가로등과 보목동 농협 옆 가로등이 전도됐다.


또 서귀포시 대륜동 감귤선과장 지붕과 동홍동 주택 지붕이 파손되고 동홍동 체육관 지붕도 피해를 입었으며, 서귀포시내 한 골프 연습장의 경우 강풍에 그물이 찢겨져 나갔고 동홍동의 한 식당은 건물이 완파돼 흉측한 모습을 드러냈다.


북제주군은 조천읍 선흘리 동부산업도로변 간이버스 대합실이 파괴됐고 한림읍 대성냉동 뒤 공사장 가건물이 붕괴됐으며 상명리 화성농장 양계사 지붕이 파손됐으며 조천읍 신촌리 포구에 대피했던 어선 2척이 월파 피해를 입어 침몰됐다.


또한 구좌읍 김녕리 성민농장 돈사 3동 지붕 파손, 하도리 면수동 주택 지붕 파손, 삼다농수산 조립식 건물 40평 파손, 행원리 창고 지붕 파손, 한동리 서동 주택2채 전파, 조천읍 와흘리 동부산업도로변 황토 마을 신축건물 1채 전도, 신촌리 주택 지붕 파손 등 피해가 발생했다.


이밖에 남제주군은 제주도 해양수산자원연구소 본관과 기계실이 밀려온 파도에 침수됐고 이 과정에서 연구소 침수 예방작업을 벌이던 고경연 연구사가 거센 파도에 휩쓸리면서 머리와 허리를 다쳐 제주시 한국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특히 남원읍 위미항에 정박중이던 낚시유람선 뉴월드호(18t)와 공천포구에 대피했던 어선 2척이 거센 파도에 침몰했다.


아울러 표선민속촌 입구 4거리 신호등과 하례초등학교 신호등 등 남원읍내 4곳의 신호등이 전도되거나 파손됐다.


제주도재해대책본부는 주민 피해신고와 시.군의 피해조사 활동이 이뤄지면 태풍피해는 훨씬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태풍으로 북제주군 고산지역에서 제주 역사상 가장 강한 초속 56.7m의 강풍이 기상청에 의해 관측된 것이 말해주듯 그 피해도 어머어마할 것으로 예상된다.


(제주=연합뉴스) 이기승기자 leek@yonhap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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