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동해안 일대에 태풍경보가 내려진 가운데 31일 오전 9시께 강릉시 왕산면 대기리~삽당령 구간 35번 국도에서 산사태가발생, 차량 10여대가 매몰됐다. 이날 사고는 폭우와 강풍으로 도로에 떨어진 돌더미를 피해 잠시 정차해있던 차량들을 갑자기 흙더미가 덮치면서 일어났다. 이 사고로 적어도 10명 이상이 차량과 함께 매몰된 것으로 알려져 많은 인명피해가 우려된다. 실제 사고 현장에서는 신원을 전혀 알 수 없는 1명이 숨지고 흙더미 사이로 차량 5대가 묻혀 있는 것이 육안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즉각 중장비와 병력을 동원해 구조작업에 들어갔으나 한 치 앞을 내다볼수 없을 정도로 비바람이 몰아치는데다 추가 산사태까지 우려돼 오후 3시30분께까지도 구조작업을 벌이지 못한채 현장 주변에서 대기하며 상황을 파악하고 있다. 현장을 목격한 주민 김교백(50.왕산면 목계1리)씨는 "도로에 떨어진 돌더미 때문에 차량 10여대가 멈춰 서 있는데 갑자기 산사태가 발생하면서 차량들을 덮쳤다"고 말했다. (강릉=연합뉴스) 유형재.이해용기자 dmz@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