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호 태풍 '루사'의 접근으로 전남지역에서도 강풍과 폭우에 의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31일 전남 고흥군 고흥읍 남계리와 서문리 등 고흥천 주변 저지대 수백여채가 강풍과 함께 쏟아진 폭우로 침수됐다. 고흥읍 일대는 이날 300㎜가 넘는 폭우가 쏟아져 폭 20-30여m의 고흥천이 범람했으며 남계리와 서문리, 호영리, 옥하리 등 고흥읍내 일대 저지대 가옥 대부분이 침수됐다. 고흥읍 시내를 관통하는 도로도 침수돼 차량통행이 전면 통제되는 등 사실상 고흥읍이 마비됐다. 또 고흥군 포두면 옥강리 바닷가에 인접한 김모(29)씨의 집이 강풍과 함께 몰아친 해일로 침수돼 김씨 등 일가족 4명이 긴급 대피했으며 금산면 신평리 명천선착장10여m가 붕괴됐다. 여수 삼산면 거문도와 신안군 가거도 지역에서는 태풍으로 전주가 쓰러지고 선로가 끊어져 이날 오전부터 정전 돼 통신기기의 사용이 전면 중단되는 등 큰 불편을 겪고 있다. 또 거문도항에 정박중인 어선 수척이 파도와 강풍에 파손된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통신불통으로 피해사항이 파악되지 않고 있다. 이밖에 광양시와 영암군 등에서도 간판이 떨어지고 고목이 주택을 덮치는 등 피해신고가 재해대책본부 등에 잇따르고 있다. 전남도 재해대책본부는 재해 관련 전 공무원을 비상근무 시키고 공사장과 주요시설물 등 위험지구에 대한 예찰활동을 강화하는 등 피해예방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고흥=연합뉴스) 송형일 기자 nicepe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