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회창 대통령후보 장남 정연씨 병역문제를 수사중인 서울지검 특수1부(박영관 부장검사)는 31일 정연씨의 병역면제 과정이 담겼다고 김대업씨가 주장한 녹음테이프 원본을 대검 과학수사과에 넘겨 정밀감정을 의뢰했다. 검찰은 테이프의 목소리가 전 수도통합병원 부사관 김도술씨의 것인지에 대한 정확한 분석을 위해 필요할 경우 언론사들이 미국 현지에서 김씨와 인터뷰한 테이프를 제출받아 비교분석 작업을 벌이기로 했다. 검찰은 김대업씨가 병역비리 은폐 대책회의에 연루됐다고 주장한 김길부 전 병무청장이 97년 정연씨 병적기록표를 별도 보관한 상태에서 `병적기록표가 파기됐다'는 답변서를 국회에 제출했다는 당시 병무청 국회연락관 이선호씨의 진술이 확보됨에 따라 김 전 청장을 내주 중 소환,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김 전 청장을 상대로 "97년 3월 병적기록표가 파기됐다는 답변서를 징모과로부터 넘겨받아 김 전 청장의 결재를 거쳐 다음달 국회에 보냈다"는 이씨 진술의 진위를 집중 추궁키로 했으며, 이에 앞서 당시 병무청 징모국장 여모씨도 불러 조사키로 했다. 검찰은 또 97년 정연씨 병역면제와 관련한 대책회의가 실제 열렸는지 여부와 김전 청장이 회의에 참석했는지 등을 확인할 방침이다. 검찰은 국회에 보낸 답변서의 보존연한이 올해말까지라는 이씨의 진술을 확보,병무청에 답변서 제출을 요청했다. 앞서 김대업씨는 "김도술씨의 진술을 볼펜형 녹음기(보이스펜)로 녹음한 뒤 처음 옮긴 테이프 원본"이라며 6분 가량의 녹음테이프를 전날 검찰에 제출했다. 한편 김씨는 작년 3월 김대중 대통령의 미국 방문에 동행하고 수감 중 인터넷골프 사이트에 글을 올렸다는 한나라당의 주장과 관련, "병역비리로 도피중이던 박노항 원사가 미국에 있다는 말이 있어 소재 확인차 다녀왔으며, 인터넷에 글을 올린적도 있지만 작년 3월말 구속 이후에는 올린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서울=연합뉴스) 공병설 기자 k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