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호 태풍 `루사'의 북상으로 태풍경보가 내려진 강원도 강릉지역에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강릉지역은 31일 오전 7시 30분을 기해 태풍경보가 발표된 가운데 오전 9시 20분 현재 대관령 230.5㎜, 강릉 231.5㎜, 주문진 154.5㎜ 등의 기습적인 폭우가 쏟아졌다. 이로 인해 오전 8시 15분께 강릉시 옥계면 납풍리 동해고속도로 동해 2터널 입구에 토사 20여t이 갑자기 쏟아져 내려 차량운행이 전면 통제되고 있다. 또 중앙로터리를 비롯해 경포대 입구, 강일여구 입구 등 대부분의 도로가 물에 잠긴데다 한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울 정도로 폭우가 쏟아져 운전자들이 운행을 포기한 차량들이 도로변에서 꼼짝하지 못하고 서 있는 상태다. 일부 운행에 나선 승용차의 경우도 물길에 휩쓸리면서 서로 충돌하는 사고까지 났다. 특히 한꺼번에 많은 폭우가 내리면서 시내 곳곳에서 하수가 역류해 주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으며, 7번국도 주변 경포지역 농경지 대부분이 물에 잠겼다. 한편 성덕초교 등 강릉지역 4개 학교는 이날 학교장의 재량으로 휴교령을 내렸다. 강원지방기상청 관계자는 "강릉지역이 북상중인 태풍 `루사'의 전면대에 위치해 있어 많은 비가 내리고 있다"면서 "시설물과 농작물 등이 피해를 입지 않도록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릉=연합뉴스) 유형재.이해용기자 dmz@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