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교육청이 최근 발표한 내달 1일자 교원인사에서 여성 장학관들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이번 인사에서 눈에 띄는 여성 장학관은 본청 중등교육과장으로 발탁된 홍정숙(58)씨 등 4명으로, 그동안 인사에 비판적인 눈길을 보내온 전교조 경기지부로부터도"능력을 제대로 반영한 인사"라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경기교육청이 생긴 이래 첫 여성 중등과장에 임명된 홍 장학관은 10개 중.고교에서 교단생활을 하는 동안 교육자료전 최우수상을 받는 등 7차례의 수상경력을 자랑할 정도로 남다른 교육열을 인정받아왔다. 동두천교육장에 임명된 이명숙(59) 장학관은 지난 37년동안 교단을 지키느라 결혼도 하지 않은 외곬 교육자란 평을 주변으로부터 듣고 있다. 수원교육청과 안양교육청에서 각각 학무국장직을 맡게 된 김광자(59) 장학관과 김명자(58) 장학관도 평소 창의적인 교육행정을 펴 교육계 안팎의 주목을 받은 바있다. 홍정숙 장학관은 "여성으로는 첫 본청 중등과장 발령이라는 점에서 어깨가 무겁다"며 "성(性)을 떠나 교육자로서 지역교육 발전을 위해 헌신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도교육청이 그동안 요직을 남성 중심으로 채워왔던 관행을 깨고 여성 장학관들을 발탁된 것에 대해 지역 교육계 내부에서도 대체로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이번 인사가 '중요 보직은 남성이 우선'이라는 편견을 불식시키는 계기가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수원=연합뉴스) 박기성기자 jeansap@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