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을 앞두고 조상의 묘를 대신 벌초해주는 '벌초대행업'이 인기를 끌고 있다. 31일 벌초대행업을 하고 있는 전만웅(45.경북 의성군 비안면.www.tk-jikimi.com)씨에 따르면 추석이 다가오면서 벌초대행에 대한 문의 전화가 하루 20-30통에 이르며 이 가운데 10여건은 대행을 신청하고 있다. 또 경북도내 각 지역에서 벌초를 대신해 주고 있는 각 조경업체와 장의업체 등에도 추석이 가까워지면서 하루 10건 이상의 문의전화와 접수가 잇따라 일손이 부족할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이 조상의 묘 관리를 대행사에 맡기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 것은 종전에는 고향마을 친척이나 주민들에게 부탁했으나 농촌인력의 고령화로 묘지관리가 어려워 졌기 때문이다. 또 묘지의 위치와 크기, 분묘 수에 따라 다르지만 대부분 5만-20만원 정도로 벌초를 마칠 수 있어 도시 거주자들이 단순히 벌초를 하려고 고향을 찾는 것보다 저렴한 비용으로 조상의 묘를 돌볼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뿐만 아니라 대부분 대행업체가 인터넷이나 전화를 통해 벌초 신청을 접수하고 있으며 벌초 전.후의 묘지 사진을 고객의 e-메일이나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하면서 고객들의 신뢰도가 높아 진 것도 한 몫을 한 것으로 보인다. 벌초대행업자 전씨는 "친척이 함께 모여 조상의 묘를 돌보는 것이 후손 된 도리이지만 바쁜 생활 속에서 편리함과 실리를 추구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벌초대행을 신청하는 사람은 해마다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대구=연합뉴스) 이강일기자 leek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