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태풍 '루사'가 북상, 제주지방이 태풍 영향을 받으면서 강풍과 함께 폭우가 쏟아져 일부지역에서 피해가 발생하고있다. 30일 오후 10시 8분께 제주도 서귀포시 법환동 제주월드컵경기장을 반원형으로 덮은 지붕막 19칸 가운데 중간과 동쪽부분 2칸 2천475㎡가 태풍 루사의 영향으로 완전히 파손돼 날아갔다. 이에따라 제주월드컵경기장은 지난 6월 한.일월드컵대회 경기를 치른뒤 연이어 불어닥친 태풍으로 지붕막이 훼손범위가 전체 19칸 1만9천770㎡ 가운데 5칸 5천894.4㎡로 늘어났다. 지붕막 훼손시 제주월드컵경기장을 강타한 태풍의 강도는 초속 22.5m, 경기장 외곽지역 풍속은 초속 37.5∼41.9m로 측정됐다. 제주월드컵경기장은 설계당시 초속 50.7m의 강풍에도 10분 이상 견디도록 설계됐으나 지난 7월 26일 제9호 태풍 펑센의 영향으로 지붕막 3칸이 훼손됐다. 당시 바람 세기는 초속 28.7m였다. 31일 오전 5시께 북제주군 조천읍 선흘리 동부산업도로 3거리 버스대합실이 강풍에 파손됐고 오전 1시께 남제주군 표선면 제주도 해양수산자원연구소 건물 본관과 기계실이 집중호우로 침수돼 직원들이 양수작업을 벌이고있다. 또 강풍과 폭우로 제주시 영평 상동 대화운수 차고지 앞 도로의 전신주와 나무가 쓰러졌다. 이밖에 서귀포시 신시가지의 가로수 등 도내 일부지역의 가로수가 강풍과 폭우로 쓰런지는 피해가 발생했고 도내 곳곳의 정전 사태로 주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제주지방은 태풍 경보 발효로 섬지역을 연결하는 도항선과 연안 여객선 운항이 이틀째 중단되고 있고 기상악화로 한라산 등반이 전면 통제되고있다. 항공편도 30일 오후 일부 노선이 결항된데 이어 31일도 일부 노선의 운항이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제주도내 항.포구에는 연근해에서 조업하거나 항해하던 선박 3천340척이 긴급대피해있다. 제주지방에는 많은 비가 내려 오전 5시20분 현재 한라산 어리목이 471㎜로 최고 강수량을 기록했고 제주시 96, 성산포 51, 서귀포 50, 고산 42, 제주시 오라동 279㎜등 지역에따라 강수량이 큰 차이를 보였다. 또 서귀포 지방에 순간 최대 풍속 41.9m의 강풍이 불었고 지역에 따라 초속 25-39.5m의 강풍이 몰아치고 있다. 제주지방기상청은 총예상 강수량이 100-500㎜, 많은곳은 최고 600㎜ 이상의 비가 내리겠으며 태풍이 북북동진해 31일 오후 3시께 성산포 동동북쪽 약 60㎞ 해상에위치할것으로 예보했다. (제주=연합뉴스) 이기승기자 leek@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