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1 테러'는 실패한 테러다". 대구대 법과대학 최철영(崔哲榮) 교수가 30일 대구대 사회과학연구소와 법학연구소 공동 주최로 대구대 정보통신원에서 열린 '효율적인 대테러기구 운영과 관련법령 정비 방안'이라는 주제의 세미나에서 이같은 주장을 했다. 최 교수는 '미국의 대 테러관련기구 및 법제의 문제점'이라는 주제 발표를 통해"테러 행위의 본질은 피해자에 대한 가해보다는 테러 행위를 목격한 불특정 다수에게 공포감을 심어주는 것"이라며 "그러나 9.11테러는 세계인들 사이에 테러에 대한혐오감을 불러일으키고 테러 행위자를 강력 처벌해야 한다는 공감대를 확산시켰기에실패한 테러"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테러 행위자는 미국 본토에서의 테러 행위를 통해 미국의 패권주의를 폭로하려고 했지만 테러 행위 이후 국제사회에서 미국의 일방주의(unilateralism)는 오히려 더 확대돼 종합적으로 9.11테러는 실패한 테러"라고 강조했다. 최 교수는 "9.11테러 이후 미국은 자신의 정책에 동조하면 문명세계로 인정하고 손을 잡고, 거부하면 비문명세계로 규정하고 정치.경제.군사적 제재를 가하려고 했다"면서 "미국의 일방주의가 국제사회의 대테러 연대 형성에 장애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최 교수는 "현재 국제연합 안전보장이사회에서 대테러 관련 논의가 진행되고 있기에 향후 국제테러연대는 미국이 아닌 국제연합을 중심으로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세미나에는 국내외 학자와 학생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대구=연합뉴스) 문성규기자 moonsk@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