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앰뷸런스가 신호대기중인 승용차를 추돌, 피해를 낸 뒤 미군 영내로 달아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또 피해 승용차 운전자가 미군측이 사고후 운전자를 남자에서 여자로 바꿔치기했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나서 사실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경기도 의정부경찰서에 따르면 29일 오후 8시 45분께 의정부시 가능동 미2사단앞 길에서 미군 의무대 소속 로렌스 제이미 린(21.여) 상병이 몰던 앰뷸런스가 신호대기중인 경기34러 3767호 마티즈승용차(운전자 최재훈.32)의 왼쪽 모서리 부분을 추돌한 뒤 곧바로 미2사단 영내로 달아났다. 이 사고로 최씨가 전치2주의 상처를 입었으며 차량이 부서져 74만원 상당의 피해를 입었다. 최씨의 신고를 받은 경찰은 곧바로 미군 헌병대와 함께 미군 영내로 들어가 린상병을 상대로 음주측정을 벌였으며 사고 앰뷸런스의 충격부위에 대한 사진촬영을 마쳤다. 경찰은 음주사실이 없음을 확인한 뒤 린 상병으로부터 "응급환자를 수송중이어서 최씨에게 따라오라는 손짓만을 한 뒤 사고현장 앞에서 미2사단으로 들어왔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이에 대해 최씨는 경찰에서 "사고 당시 앰뷸런스 안에는 3명이 있었고 양쪽 남자 사이에 여자가 앉아 있었는데 어떻게 여자가 운전자가 될 수 있느냐"며 미군측의 운전자 바꿔치기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최씨는 "들이 받힌 뒤 운전석에서 고개를 돌려 2m가량 뒤떨어져 있던 앰뷸런스안을 정확히 바라봤기때문에 가운데에 앉아있던 여자를 식별할 수 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경찰은 "최씨가 남자가 운전했다고 주장함에 따라 미군측에 사실확인을 위해 배차일지 등 운전관련자료를 제출해 달라고 요구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검찰의 지휘를 받아 미군측과 함께 정확한 사고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 (의정부=연합뉴스) 김인유기자 hedgeho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