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범 의문사진상규명위원장은 30일 "내달 16일로 다가온 조사시한을 연장하고 권한을 강화하기 위해 의문사특별법 개정의 필요성이 절실하다"고 밝혔다. 한 위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 강당에서 열린 '의문사특별법 개정공청회' 발제문에서 "위원회가 맡은 사건은 모두 83건이나 되나 1년9개월에 불과한 조사기간으로는 모든 의문사 사건을 처리하기가 불가능하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한 위원장은 또 "현행법상 위원회의 조사요구에 불응하더라도 처벌이 과태료 1천만원 이하에 불과한데다 정보.공안기관들은 기밀 운운하며 조사에 협조하지 않고 있다"며 "관련 처벌규정을 강화하는 등 위원회의 조사권한을 보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지난 84년 의문사한 허원근 일병의 아버지 허영춘씨도 "진상규명이 안될 경우 온 가족이 음독하겠다고 극약을 갖고 다니는 유족까지 있는 마당에 이대로 대다수 사건이 진상규명에 접근도 못한 채 의문사위 활동이 끝나버린다면 유족들은 죽어서도 자식을 만나지 못할 것"이라며 기간연장의 필요성을 호소했다. 민주화를 위한 변호사모임 이덕우 변호사는 "의문사위에 특별검사를 둬 필요시 자체적으로 영장을 청구.집행하는 등 조사 권한을 강화하는 방안으로 관련법을 개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박진형 기자 jh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