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호 태풍 '루사(RUSA)'가 북상하면서 전국이 비상태세에 돌입했다. 특히 수해 상처가 채 아물지 않은 영남지방을 비롯, 전국의 상습 침수지역에서는 한반도를 향해 북상하고 있는 대형 태풍에 바짝 긴장하고 있다. 30일 오후 2시를 기해 제주도와 부근 바다에 태풍주의보가 발효된 가운데 도내항.포구에는 각종 선박 3천300여척이 대피해 북새통을 이루고 있고 제주기점 7개 항로의 여객선 운항이 전면 통제됐다. 제주도는 수방단 2천800여명과 공무원 700여명을 비상 대기시킨 가운데 재해위험지구를 순찰하며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엄청난 수해를 당했던 경남 지역에서는 29일 오후부터 낙동강 수계의 안동.임하댐, 합천댐 등의 수문을 열여 초당 100-300t씩 방류하는 등 이미 초비상 대비태세에돌입했다. 최악의 침수피해를 본 김해시는 한림면 일대를 중심으로 공무원들이 집중 순찰활동을 벌이며 추가 붕괴가 우려되는 주택의 안전상태를 점검해주도록 주민들에게당부하고 있다. 수재민들의 반발로 복구공사가 지연됐던 합천군 청덕면 광암둑, 가연둑의 경우29일부터 간이 물막이 공사가 진행되고 있으나 붕괴된 둑의 절반도 복구하지 못한상태여서 주변 마을의 재침수가 우려되고 있다. 한강수력발전처도 30일 오전부터 의암댐, 청평댐, 팔당댐 수문을 열어 초당 500-700여t을 방류하며 태풍 내습에 대비하고 있다. (전국종합=연합뉴스) 홍동수기자 dsh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