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지역 일선 중.고등학교에서 이른바 '아폴로눈병'이라고 불리는 급성 유행성 결막염이 크게 번져 일부 학교가 휴업을 하는 등 비상이 걸렸다. 광주시교육청은 30일 "이 지역 중.고생 가운데 월계중학교 학생 245명이 이 눈병에 걸린 것을 비롯 운남중 143명, 광주체육고 198명 등 모두 895명이 감염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특히 중.고 학생이 기숙사 생활과 운동을 함께하는 광주체육중.고는 전체 학생418명 가운데 절반이 넘는 276명이 감염돼 30-31일 이틀간 긴급 휴업에 들어갔다. 이 학교는 최근 강원도 태백에서 열린 육상대회에 참가하고 돌아온 학생 가운데일부가 감염돼 전교생에게 번진 것으로 알려졌다. 또 초등학생의 경우도 눈병에 감염된 경우가 적지 않으나 다음달 2일 개학하는관계로 정확한 집계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에따라 광주시내 안과에는 하루에 20-30명씩 눈병을 호소하는 환자가 몰리고있다. 이 눈병에 걸릴 경우 충혈과 눈곱이 끼며 통증이 심하고 귀 주변 임파선이 붓기도 하는 바이러스성 질환으로 잠복기가 짧고 감염속도가 빠른 것이 특징이다. 안과 전문의 변동남 원장은 "가족중에 환자가 발생하면 수건과 세면대 등을 따로 쓰고 접촉을 피하는 것이 좋다"며 "감염증세가 나타나면 즉시 전문의를 찾아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광주=연합뉴스) 송형일 기자 nicepe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