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가 규제 일변도의 정책만 고집하는 것은 아니다. 환경도 보전하고 경제도 발전시킬 수 있는 방향이 무엇인가를 놓고 고민한다. 환경부는 이같은 정책적 고려를 압축시켜 지난해 '에코(ECO)-2 프로젝트'라는 개념을 내놨다. 에코는 생태(Ecology)와 경제(Economy)의 겹치는 앞부분을 따서 만든 말. 환경과 경제를 상생(相生)의 관계로 놓고 '지속가능한 발전'을 이뤄내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 환경부가 '에코-2 프로젝트'를 구현하는 수단으로 '양면 작전'을 펼치고 있다. 이미 기업활동을 벌이고 있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에는 환경경영 마인드를 불어 넣을 수 있는 묘책을 강구중이다. 이와함께 뛰어난 환경기술을 보유한 소규모 기업이나 환경기술 개발자를 적극 육성하는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기업이 환경시설 투자를 꺼리는 이유는 투자한 만큼의 이익을 얼마나 얻었는지, 이익을 얻고는 있는지를 눈으로 직접 확인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환경부는 이같은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기업이 환경시설 설치에 투자하는 비용이 얼마인가를 알 수 있도록 '환경회계' 기준을 마련할 계획이다.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등 환경경영 선두주자들을 대상으로 환경비용 산정기준, 환경투자에 따른 편익발생여부 등을 면밀히 살펴보고 있다. 이필재 정책총괄과장은 "환경회계 기준을 만드는 목적은 환경 시설투자에 앞장선 기업이 이익도 많이 낸다는 것을 실증적으로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며 "환경을 고려하는 기업이 금융권에 대출을 신청하면 일반 기업보다 싼 이자로 자금을 빌릴 수 있도록 금융권과도 협의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장기적으로는 매년 3월말 기업이 공개하는 재무제표에 환경비용도 의무적으로 표시토록 관련 규정을 만드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 환경관련 기술개발을 유인하기 위해 대규모 예산도 투입하고 있다. 올해 7백억원의 예산을 들여 '차세대 핵심 환경기술 개발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시장성이 있는 환경기술을 개발할 경우 민간으로부터 투자를 받아 사업화할 수 있도록 환경 신기술 창업지원센터도 운영하고 있다. 홍성원 기자 anim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