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는 지난해 멸종위기종 24종과 보호종 20종등 44종의 야생 동식물에 대한 전국 분포조사를 실시, 지금까지 경기도 포천에만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진 광릉요강꽃이 강원도 춘천과 경기도 남양주, 전북 무주 등 3개 지역에 자생하는 것을 확인했다고 29일 밝혔다. 또 제주도와 함께 전남지역 2곳에도 한란이 서식중이며, 도로공사로 전국 대부분의 서식지가 파괴돼 경남 일부 지역에서만 발견되던 붉은점모시 나비가 강원도에 대규모로 서식하는 사실을 새롭게 확인했다. 환경부는 특히 전국적으로 220마리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진 산양의 개체수가 700-800마리에 이르고 설악산과 강원도 비무장지대 이외에도 양구와 화천, 울진, 삼척,봉화 등지에 널리 분포하는 사실을 추가로 밝혀냈다. 수달의 경우 그동안 전국적인 분포가 제대로 파악되지 않았으나 이번 조사에서 129개 하천의 대부분 지점에서 서식 흔적이 발견됐고 환경부는 이들 하천에서만 모두 250여마리가 살고 있는 것으로 추정했다. 아울러 서해안 백령도 근해에서 번식하며 연중 백령도에 머무는 것으로 학계에 보고됐던 물범은 번식을 위해 겨울철에 중국의 랴오뚱만으로 이동하며 희귀 식물인 매화마름은 강화도 초지리 외에 경기도 화성과 충남 태안 등 서해안 24개 지역에서 군락지를 발견했다고 환경부는 설명했다. 환경부는 그러나 상제나비와 주홍길 앞잡이, 장수삿갓조개 등은 1년간에 걸친 조사에도 불구하고 한마리도 발견하지 못했다. 환경부는 이번 조사결과를 토대로 종별 보호대책을 마련, 개체수가 많고 밀렵위험이 큰 산양과 수달 서식지는 생태계 보전지역으로 지정하고 매화마름과 재두루미 등의 서식지는 생물다양성 관리계약을 체결하기로 했다. 개체수 확보가 시급한 반달가슴곰은 2011년까지 50마리를 추가로 방사하고 감돌고기와 광릉요강꽃 등은 차세대 핵심환경기술 개발사업을 통해 인공증식과 복원기술을 개발한다는 방침이다. 이밖에 환경부는 지역 환경단체를 중심으로 야생 동식물 보호를 위한 민.관 네트워크를 구성, 운영하는 한편 철새 보호를 위해 CMS(이동성 야생동물 보호협약)에 가입하고 일본, 호주, 러시아 등과 공동연구에 나서기로 했다. (서울=연합뉴스) 정규득기자 wolf85@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