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3학년생 상당수가 실업고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을 갖고 있으면서도 대학진학 기회가 늘어나는 등의 조건만 충족된다면 입학을 고려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경기도교육청이 도내 107개 중학교 3학년생 6천959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실업고에 대해 대체로 부정적인 인식을 갖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설문항목별 응답결과를 보면 교육환경이 인문계 고교보다 나쁘다고 응답한 학생비율이 44.5%로, 그렇지 않다고 생각하는 학생비율(20.5%)보다 배 이상 높았다. 졸업 후 대학진학에 있어서도 46%의 학생들이 어렵다고 생각한 반면 그렇지 않다는 의견을 보인 학생은 30.1%에 머물렀다. 특히 53.7%의 학생들은 졸업 후 사회적인 차별에 대해 우려하는 등 인문고에 비해 불리한 점이 많다는 의견이 지배적인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실업고에 대한 제도적 지원이 이뤄진다는 조건 아래서는 34.4%의 학생이 실업고에 진학하겠다고 답했고 50.7%는 입학을 고려하겠다는 의견을 보였다. 설문에 응한 중3생들은 지원책으로 ▲대학진학 기회 확대 ▲실업고에 대한 사회적 편견 해소 ▲취업기회 확대 ▲대학 졸업생과의 차별 줄이는 특별법 제정 ▲학비면제 등을 꼽았다. (수원=연합뉴스) 박기성 기자 jeansap@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