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년 6월 국방부 합동수사본부의 병무비리 수사당시 군 검찰관이었던 유관석 소령은 28일 "김도술씨가 작성한 간이진술서에는 병역면제자와 부모의 이름이 적혀 있었다"면서 "당시 간이진술서에는 이회창(李會昌)씨,이정연씨의 이름과 청탁금액 등이 적힌 부분이 있었다"고 진술했다. 유 소령은 이날 국회 법사위 증인으로 출석, `김도술 진술서'의 실재 여부를 묻는 민주당 이종걸(李鍾杰) 의원의 질의에 "김도술 진술서는 이명현 중령(군 검찰관)방에서 관리하고 있었다"면서 "당시 김대업씨가 보여줘 봤으며, 고석 대령(군 수사팀장)의 방에서도 진술서를 보게 됐고 진술서의 작성자는 김도술씨"라고 증언했다. 그는 `김도술 진술서'에 적힌 정연씨 관련 청탁금액에 대해선 "내 기억으론 2천만원으로 돼 있다"고 밝혔으며, 진술서 작성 시기에 대해선 "본인이 99년 3월에 수사에 참여하게 됐는데 진술서는 그 이전에 작성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유 소령은 그러나 `진술서에 정연씨의 모친 한인옥씨의 이름이 적혀 있었느냐'는 물음에 "모친은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진술서는 이명현 중령이 보관하고 있었는데 문서 보관이 정식절차에 의해 인수인계됐어야 했는데 부적절한 방법에 의해 인수인계됐으며 그 과정에서 어떻게 처리됐는지 모르겠다"고 말해 진술서의 파기 가능성을 시사했다. 아울러 그는 "김도술 파일에는 전부총리 N씨의 이름도 있는 것 같다"면서 군 병무비리 수사당시 사회지도층 인사에 대한 수사가 있었음을 시인했다. 이어 이명현 중령은 `진술서의 부적절한 인수인계'에 대해 "99년 4월 캐비닛 3개의 파일중 2개 캐비닛의 파일은 정식으로 넘겨줬으나 1개는 기무.헌병 파일이어서 트러블(갈등)이 있어 나중에 넘겨주겠다고 했으나 사무실에 출입금지가 됐다"고 말한 뒤 `고석 대령의 지시로 다른 검찰관들이 사무실을 도끼로 찍어서 가져갔느냐'는 물음에 "예"라고 답변했다. (서울=연합뉴스) 이강원기자 gija007@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