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안에 발생한 적조가 예년처럼 내만으로 확산되지 않았던 것은 남부지방의 집중호우에 따른 해수의 저염분수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28일 국립수산과학원에 따르면 지난 5일부터 18일까지 남부지방에 내린 300-700㎜의 폭우로 인해 진해만과 부산연안 등 내만의 염분농도가 평소의 30-34‰보다 매우 낮은 20-27‰를 보였다. 또 거제만과 통영시 산양읍 연안 등 가두리 양식장이 밀집해 있는 대부분의 내만도 염분농도가 30‰를 넘지 못하는 저염분상태를 나타냈다. 유해성 적조생물인 코클로디니움은 해수 온도가 24-28도, 염분농도가 32-34‰상태에서 가장 활발한 증식활동를 하며 염분농도가 25‰이하면 주로 무해성 규조류가 강세를 나타난다. 올해 적조피해는 염분농도가 높은 외해에서 주로 발생한 반면 예년과 같은 내만쪽은 피해가 거의 없었음이 이를 반증하고 있다. 통영지역의 경우 지난해 200만여마리가 폐사한 산양읍 연명 등 내만에는 피해가없었고 올해 100만여마리의 어류가 폐사한 욕지도 연화리를 비롯 피해지역 대부분은외해쪽 가두리였다. 남해안에서 동해안의 확산경로도 먼바다쪽에서 북상하는 등 예년과 다른 모습으로 나타났다. 지난 24-25일 동해안으로 북상한 적조띠는 최고 4천개체/㎖의 밀도를 보였지만 연안에서 4-12km의 간격을 두고 확산, 수산생물에 큰 피해를 내지 않았다. 특히 유해성 적조의 확산지역에서도 저염분수로 인해 규조류인 스켈레토네마 등에 의한 무해성 적조가 강세를 보였다. 국립수산과학원의 예찰결과 지난 21일 경남 고성군 덕명-동화-두포해역에 규조류에 위한 적조와 코클로디니움에 의한 적조가 함께 나타나는 혼잡적조가 발생한뒤 24-25일에는 전남 여수 가막만, 경남 통영 오비-저도-학림연안과 추도-연대-오곡도 등 넓은 해역으로 혼합적조가 확산됐다. 혼합적조가 나타나면 유해성 적조는 현저히 약화되는 것이 일반적인 현상이기때문에 방제당국은 올해 적조는 이달말께 사실상 소멸단계에 접어 들 것으로 보고있다. 통영시 적조방제단 관계자는 "올해 적조피해는 예상했던 내만쪽 가두리보다는외해에 위치한 동떨어진 곳에서 주로 발생했다"며 "연안의 저염분수가 내만의 피해를 막는데 크게 일조했다"고 말했다. (통영=연합뉴스) 이종민기자 ljm703@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