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학교 등의 지역할당제 추진에 대전지역 대학들 사이에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 같은 위기감은 서울대 정운찬 총장이 지난 13일 기자간담회에서 "임기가 끝나는 2007학년도까지 지역할당제를 포함한 다양한 입시전형을 실시하겠다"고 밝히면서 시작됐다. 이어 이상주 교육인적자원부장관이 20일 "다른 국립대도 지역할당제 등을 도입하기를 바란다"고 지지 입장을 표명하고 23일 한국외국어대 안병만 총장이 "빠르면2004학년도 입시부터 지역할당제를 시행하겠다"고 천명하자 대전지역 대학들은 일제히 지역 인재 유출을 우려하는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 대학은 지역할당제가 확대될 경우 지역 우수학생의 수도권 유출이 가속돼지역 대학들의 우수학생 유치가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 대학 관계자는 "서울대 등의 지역할당제 추진은 지방대학 육성 취지에 반하는 조치"라며 "교육기회 균등과 지역 간 균형발전을 내세우고 있지만 지역할당제가시행되면 지방대의 고사를 초래, 결국 지역 간 불균형을 더욱 심각하게 하는 결과를낳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연합뉴스) 정윤덕기자 cobr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