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공식용어인 '북한이탈주민' 대신에 '탈북정착민'과 '탈북난민'이라는 호칭이 더 타당하다는 주장이 28일 제기됐다. 통일연구원의 서재진 박사는 이날 발간된 학술지 「통일정책연구」에 기고한 '북한이탈주민 보호.정착지원 문제점과 개선안'이라는 제목의 논문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서 박사는 "북한이탈주민이라는 용어는 변절자, 반동분자 등의 느낌이 들어 탈북자 전체가 매우 싫어한다"며 "이 표현은 국내에 입국한 탈북자와 중국 등지에서 유랑하는 탈북자 간에 구분이 안돼 혼란을 주는 문제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남한에 귀순, 정착하면 탈북정착민(약칭 탈북민)으로 부르는 것이 타당하다"며 "중국 등에서 유랑하는 사람들을 탈북난민으로 호칭하는 것을 제언한다"고 말했다. 그는 "팔레스타인 등의 경우도 정치적 이유로 거처를 정하지 못하고 떠돌아 다니면 난민으로, 또 법적으로 수용돼 한 곳에 거처를 정하면 정착민(resettlers)으로부른다"고 설명했다. 서 박사는 "탈북정착민으로 명명하면 탈북자 스스로 남한 땅에 정착해야 되는 사람들임을 자각하는 효과도 있을 것"이라며 "중국에서 유랑하는 탈북자들은 분명히 경제적 정치적 난민인데도 중국이 인정하고 있지 않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주용성 기자 yong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