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일본 사이의 바다에 대한 명칭을 동해나 일본해가 아닌 '청해(靑海.Blue Sea)'로 하자는 제안을 한 민간단체가 내놓았다. 이를 제의한 동북아평화연대의 윤갑구 이사는 28일 "일본과 우리 사이의 입장이 팽팽히 맞서 합의가 이뤄지기 힘든 상황에서 양쪽이 함께 받아들일 수 있는 명칭으로 '청해'를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국제수로기구(IHO)가 지난 70여년간 동해를 일본해로 표기해 온 점을 감안할 때 우리 주장만을 고집할 것이 아니라 우리 정서를 반영하는 새로운 명칭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윤 이사는 덧붙였다. '청해'는 푸른 바다로 인식되는 동해의 적절한 표현이면서 황해(黃海.Yellow Sea)로 표기되고 있는 서해와도 조화를 이루는 명칭이라는 것이 동북아평화연대의 설명이다. 이 제안은 표기분쟁 지역에서 특정국가의 요구만을 받아들이기 힘든 IHO의 입장을 감안할 때 바닷물의 색깔을 반영한 백해(白海.White Sea), 흑해(黑海.Black Sea), 홍해(紅海.Red Sea), 황해 등과 어울려 국제적 합의를 이끌어내기가 유리할 것으로 윤 이사는 보고 있다. IHO는 최근 '해양의 경계' 제4차 개정판 최종 가이드라인에서 '일본해(Sea of Japan)' 표기를 삭제하는 한편 오는 11월말까지 한-일 양국간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경우 아무런 표기 없이 공백으로 남겨두겠다고 밝힌 바 있다. (수원=연합뉴스) 박기성 기자 jeansap@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