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회창 대통령후보 장남 정연씨 병역문제를 수사중인 서울지검 특수1부(박영관 부장검사)는 27일 김대업씨가 정연씨 병역비리 은폐대책회의에 관여했다고 주장한 김길부 전 병무청장에 대해 이번 주말께 소환통보할 방침이다. 검찰은 98-99년 군검찰의 정연씨 내사 여부 및 김대업씨에 대한 면책 대가 수사참여 논란 등과 관련, 병역비리 수사를 맡았던 고석 대령과 김대업씨가 정연씨 병역면제에 연루돼 있다고 주장한 육군헌병 준위 출신 변모씨 등에 대해서도 소환일정을 검토중이다. 검찰 수사관계자는 "특별수사팀이 재정비돼 소환대상 선정문제 등 향후 수사 일정을 논의중"이라며 "그러나 주요 인사들에 대한 소환일정을 현재로선 확정한 바 없다"고 말했다. 검찰은 김대업씨로부터 녹음테이프 원본을 제출받는 대로 대검에 재감정 의뢰키로 했으며, 김대업씨는 이르면 28일께 검찰에 제출토록 하겠다고 말했다. 검찰은 정연씨 병적기록표에 찍혀 있는 유학연기 직인이 당시 유학담당 직원의 직인이 아니라는 진술을 확보, 경위를 조사중이다. 검찰은 당시 병무청 유학담당 직원 최모씨를 소환, 조사한 결과 정연씨 병적처분란 중 83년 5월4일자로 징집연기되면서 날인된 연기처분 직인이 본인의 직인과 다르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한편 국회 법사위 소속 한나라당 김용균.이주영.원희룡.심규철 의원 등은 이날 오전 서울지검에서 병역비리 수사 진상조사 및 문서검증 작업을 벌일 예정이다. 검찰은 한나라당측의 질의.요구에 답변할 예정이나 병역비리 수사자료 등 제출요구에는 `수사중'이라는 이유로 응하지 않기로 내부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져 마찰이 예상된다. (서울=연합뉴스) 김성용 기자 ksy@yna.co.kr